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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선도자 삼성과 애플, 2019년 '다른 길'을 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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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G폰·폴더블폰으로 혁신 또 혁신
애플, 아이폰 혁신 쉬어가되 소프트웨어·콘텐츠 역량 키워
누가 옳고 그른지 알 수 없어…
소비자는 삼성, 실적은 애플에 웃음지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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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의 2019년은 '혁신'으로 요약된다.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 세계 최초 대량생산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출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고 중국 제조사의 추격이 거세지자 삼성전자는 혁신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었다. 스마트폰 폼팩터뿐 아니라 네트워크 혁신을 이루며 세계 최초 수식어를 하나씩 섭렵해갔다.


혁신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그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중저가폰 갤럭시A 시리즈를 재탄생시키고 최초로 로테이팅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80'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1위 제조사로서의 무게를 이겨내기 위해 혁신 그리고 또 혁신을 강조했다.

애플의 2019년은 삼성전자와 사뭇 다르다. 최소한 겉보기에는 그렇다. 애플이 지난 10일 공개한 '아이폰11·아이폰11 프로·아이폰11 프로 맥스'를 보고 있자면 '혁신'보다는 '무난함'을 택했음을 알 수 있다. 애플은 초광각 렌즈를 더한 트리플 카메라를 주무기로 내세웠지만 새로울 것은 없었다.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에서 보편화된 기능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애플은 예상하지 못한 가격 인하 전략을 내놨다. 콧대 높은 애플은 아이폰11 시리즈의 가격을 전작과 비교해 싸거나 같게 책정했다. 스마트폰 업계에 폼팩터·네트워크 혁신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애플은 아이폰 가격 고공행진을 멈출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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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은 명실상부 자타가 공인하는 전 세계 스마트폰 선도주자다. 중국 화웨이가 2위에 오르긴 했으나 거대 내수 시장을 제외한다면 애플을 그리 쉽게 넘어서진 못했을 테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며 스마트폰 기술을 빠르게 발달시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를 공개했을 당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아무도 사지 않을 것"이라는 악평을 늘어놓았는데, 아마 이 말에 삼성전자 개발자들은 더 힘내어 혁신을 탐구했을 것이다. 이후에도 삼성전자와 애플은 디스플레이, 카메라, 생체인식 신기술을 주고 받으며 성장해왔다.


그런데 올해 신제품이 말해주듯 삼성전자와 애플은 조금씩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누가 맞다 혹은 누가 틀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들의 전략은 치밀한 계산 위에 세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외 반도체, 가전이 주요 먹거리인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회사로서의 면모를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반면 애플은 소프트웨어·콘텐츠 회사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애플 뮤직, 애플케어, 애플페이, 아이클라우드에 더 큰 힘을 실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태블릿,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는 상황에서 하드웨어만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꾸려나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아이폰 공개 이벤트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 구독형 게임 서비스 아케이드에 관한 소식을 전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쿡 CEO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통합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없는 혁신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소비자는 일단 삼성전자에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애플 마니아조차 "팀 쿡이 장사는 더 잘 할지 몰라도 애플이 혁신의 아이콘이던 스티브 잡스 시절이 그립다"고 말하고 있다. 실적은 반대다. 삼성전자 IM부문은 2분기 5G폰 출시에도 2분기 영업이익 1조5000억원대에 그쳤다. 2분기 영업익이 1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었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부진에도 소프트웨어·서비스와 웨어러블 흥행에 힘입어 역대 2분기 중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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