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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서울역 귀성인사'·한국 '장외투쟁'…추석행보에 담긴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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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플랫폼에서 추석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플랫폼에서 추석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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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원다라 기자, 임춘한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서울시내 주요 역사를 찾아 시민들에게 귀성인사를 했다. 정례화된 일정에 가깝지만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한 각 당의 전략이 녹아있다.


장소에서부터 차이가 드러난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서울역, 민주평화당은 용산역을 찾았다. 서울역은 경상권, 용산역은 호남권으로 가는 열차가 출발하는 장소다.

설 연휴 용산역에 갔던 민주당은 이번엔 서울역에 집중했다. 민주당은 통상 지역기반을 고려해 용산역에서 귀성인사를 해왔지만 20대 국회에 들어서면서 용산역과 서울역을 번갈아 가는 것이 정착되고 있다. 민주당이 내세우고 있는 '동진(東進)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서울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회의 직후에는 시민들을 만나 한가위 인사를 건네며 예산안과 민생안정대책이 담긴 홍보물을 나눠줬다. 민주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길 바라는 듯 이날 일정에선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정치적 발언도 자제했다.


평화당은 용산역, 전주역 등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재래시장을 돌며 추석 물가를 점검한 후 용산역으로 이동해 시민들에게 귀성인사를 전했다. 오후에는 호남으로 내려가 귀성객들을 맞이한다. 정동영 대표는 전주에서, 조배숙 원내대표는 익산에서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추석 연휴 직전까지 지지기반인 호남권에 눈도장을 찍겠다는 전략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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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은 당 내 갈등이 추석 연휴 전날까지 고스란히 드러났다. 최근 각자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도 함께하지 않았다. 손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후 서울역으로 이동해 귀성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을 선언하고 두 달 가까이 불참 중인 오 원내대표는 공개일정 대신 지역구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당과 달리 자유한국당은 이번엔 귀성인사를 생략했다. 대신 조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장외투쟁에 집중했다. 당 지도부는 전날 서울권에 이어 이날 경기권을 중심으로 여론 결집에 나섰다. 오후 6시부터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광화문에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막판까지 '조국 이슈'에 집중하는 셈이다. 이는 추석 밥상머리에 조국을 둘러싼 논란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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