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1대 총선 숨겨진 승부처③] 다시 호남發이변?…광주광산을, 전북정읍·고창, 전남순천
광주·전남·전북, 호남 대격돌…20대 총선 녹색 돌풍, 지방선거 민주당 압승, 21대 총선 전망 놓고 다양한 시선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21대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여론의 시선을 사로잡을 격전지로 떠오르는 곳도 있다. 서울 종로가 대표적이다. 당장은 큰 관심의 대상은 아니지만 21대 총선 판도를 가를 승부처가 될 수 있는 곳도 있다. 전국 주요 권역별로 4회에 걸쳐 21대 총선의 숨겨진 승부처를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20대 총선의 최대 이변은 민주당이 호남에서 참패를 했는데도 원내 제1당에 올랐다는 점이다. 수도권의 선전을 바탕으로 한 결과물이지만 호남 패배의 충격파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대선 1년을 앞둔 상황에서 호남 민심이 민주당이 아닌 다른 선택을 했다는 것은 차기 권력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킨 요인이다.
2016년 호남에 몰아쳤던 녹색돌풍은 이제 옛 기억이다. 국민의당은 사라졌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정치연대, 무소속으로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압승을 토대로 21대 총선에서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 8석, 전남 10석, 전북 10석 등 28석이 걸린 호남 대부분의 지역에서 승리를 얻고자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호남 표심은 단순히 정당 지지율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지역 기반이 탄탄한 인물도 많고 당시 선거구도에 따라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광주 광산을은 20대 총선에서 호남 정가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지역이다. 사실상 광주광역시장 0순위 후보로 분류됐던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권은희 국민의당 후보에게 일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민주당이 전체적으로 고전할 것이란 분석은 있었지만 그래도 이용섭 후보는 당선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이용섭 후보는 4만3749표를 얻었다. 권은희 후보는 5만724표를 얻었다. 표 차이가 7000표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박빙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격차로 권은희 후보가 당선됐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광산을에 사람이 몰리고 있다. 특히 민형배 전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의 출마가 관심의 초점이다. 광산구청장 출신인 그는 조직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 출신이라는 점 등이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당내 경쟁에서 이겨야 본선에서 승부를 겨뤄볼 수 있다.
전북 정읍·고창은 또 하나의 관심 지역이다. 전북에서 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경쟁 정당을 압도하지만 정읍·고창은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곳은 대안정치연대 소속의 유성엽 의원의 지역구다.
유성엽 의원은 정읍에서만 내리 3선을 기록했는데 단 한 번도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민주당 간판을 달지 않더라도 본인의 경쟁력으로 당선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윤준병 전 서울 행정1부시장이 정읍·고창 민주당 지역위원장에 임명된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윤준병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내 후보군이 유성엽이라는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남 순천도 사연이 많은 지역이다. 순천은 전통적으로 인물이 많이 나오는 곳이다. 유명 정치인들을 많이 배출했다는 얘기다. 흥미로운 점은 20대 총선의 당선자는 민주당도 국민의당도 아니었다는 점이다. 무소속 후보도 아니었다.
주인공은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출마한 이정현 후보였다. 이정현 후보는 6만6981표를 얻어 5만8740표를 얻은 노관규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새누리당이 열세인 호남에서 당선된 것은 인물 경쟁력에서 경쟁 후보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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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이정현 의원은 현재 무소속이다. 새누리당 대표까지 지낸 인물이지만 지금은 조용히 자신의 정치 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현 의원이 21대 총선에도 나설 것인지, 출마한다면 다시 당선될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도 호남 총선 판도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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