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 초3·중1 모든 학생, 기초학력 진단검사 실시

서울교육청, 모든 학생 끝까지 책임지는 '2020 서울학생 기초학력 보장 방안' 발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초등학교 2학년 단계부터 학습능력이 뒤쳐지는 학생들을 사전에 관리하기로 했다. 초 3학년과 중학교 1학년 모든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진단하고, 복합적인 요인으로 학습능력이 부족한 난독·경계성 지능 학생들에 대해서는 지역별 학습도움센터를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무교육 단계에 있는 모든 서울학생들이 사회적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2020 서울학생 기초학력 보장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초등학교 2학년 집중학년제'를 통해 학생들의 기초학력 부진을 조기에 예방하기로 했다. 초 2학년 학생들이 한글을 해득하고 기초수학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기초학력 수준 파악 및 보정 프로그램 운영하고 맞춤형 인력을 집중 지원한다. 이 시기는 초1의 학교생활 적응시기를 거쳐 세분화된 교과학습이 시작되는 초3을 준비하기 직전인 학년으로, 집중적인 조기 지원이 이뤄질 경우 추후 발생할 학습결손 격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교사는 관찰과 상담, 전년도 담임과의 성장이력 공유, 과정중심평가 연계 운영 등을 통해 학생의 읽기, 쓰기, 셈하기, 관계성(4R’s)을 파악한다. 복합 요인이 의심될 경우, 서울학습도움센터의 전문가그룹을 통해 기초학력 부진의 원인을 파악하고 통합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모든 학생이 초 3과 중학교 1학년 시기에 기초학력 진단을 받는 방안이 추진된다. 초3과 중1은 학업난이도가 높아져 기초학력에 대한 조기 진단을 하기 위한 적기인 만큼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해 진단에서 누락되는 학생을 최소화한다.

특히 의무교육 단계인 중학생부터는 본격적인 중학교 학습이 시작되기 전인 3월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을 하고 학습지원 대상학생별 맞춤형 지원이 가능한 '기본학력 책임지도제'를 시행한다. 중학교 졸업 전까지 서울의 모든 학생이 기본 문장을 이해하고(국어) 단문장을 읽을 수 있으며(영어), 분수를 계산할 수 있는(수학) 수준에 도달하도록 책임 지도 지도하겠다는 것이다.

중학교 단위학교 기본학력 책임지도제는 '교실혁명 프로젝트'와 연계한 수업 중 지도를 기본으로 한다. 학생참여 중심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를 통해 학습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학습결손이 누적됐거나 배움이 느린 학생을 개별 지도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협력강사도 운영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담임, 상담교사, 전문상담(교)사, 지역사회전문가, 보건교사, 특수교사, 사서,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다중지원팀을 구성, 학생의 특성과 학습부진 요인 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한다. 다중지원팀은 기초학력 기본계획을 함께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학생의 변화를 관찰하며, 지원 내용을 조율하고 추가적인 지원 필요성을 상시 모니터링한다.

학교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 요인이 발견되는 학생은 외부 전문기관이나 서울학습도움센터와 연계해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이곳에서는 학습부진 요인을 심층적으로 진단하고 학습상담을 거쳐 전문기관과 연계한 치료도 지원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