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포퓰리즘에서 좌파 포퓰리즘으로 방향 전환
EU관계, 난민정책 등 변화 예상…한 달 만에 정국위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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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탈리아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이 구성한 새 연립 내각이 이르면 이번주 내에 공식 출범한다. 새 연정을 구성하면서 이탈리아 내각은 '극우 포퓰리즘'에서 '좌파 포퓰리즘'으로 급격한 방향 전환을 하게 됐다.


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새 연정의 수장으로 추대된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날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을 찾아 새 연정 구성이 사실상 완료됐다고 보고했다.

이로써 지난달 8일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오성운동과의 연정 붕괴를 선언하면서 시작된 이탈리아 정국 위기가 한 달 만에 종료됐다.


콘테 총리는 이날 마타렐라 대통령과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차기 내각을 이끌 신임 장관 21명의 인선 결과도 공개했다. 21개 부처 가운데 오성운동이 10개를 가져갔고, 9개는 민주당에 배분됐다. 또 의회 내 소수 정당인 좌파 성향의 자유평등당이 한 자리를 차지했다. 나머지 하나는 당적이 없는 유일 관료 출신인 라모르게세 신임 내무장관 몫으로 돌아갔다.

오성운동 대표로서 민주당과의 새 연정 협상을 진두지휘한 루이지 디 마이오 현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은 외교장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재무장관직은 민주당 소속 친(親) 유럽연합(EU) 성향의 경제학자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유럽의회 의원이 맡게 됐다. 그는 지난 5년 간 유럽의회의 경제통화위원회를 이끌어 EU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인물로 꼽힌다. 그는 새 내각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2020년 예산안 수립과 EU와의 재정 협상을 이끌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19년도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충돌하며 경색된 EU와의 관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마테오 살비니 전 부총리의 후임으로 관심을 끈 내무장관직은 정통 치안 관료 출신인 루치아나라모르게세가 지명됐다. 소속 정당이 없는 모르게세는 이탈리아 국민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난민정책을 책임진다. 새로운 연정은 난민 구조선 입항을 원천봉쇄하는 살비니식 강경 정책에서 벗어나 국제 기준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콘테 총리는 내각 명단을 발표한 뒤 "차기 정부는 이탈리아를 국민의 이익에 봉사하는 더 좋은 국가로 변화시키고자 모든 에너지와 능력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장관들은 5일 오전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로마 퀴리날레궁에서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새 연정 출범의 마지막 관문인 상ㆍ하원 신임 표결은 6일 실시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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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탈리아가 새 연정을 구성하면서 이탈리아 채권시장은 랠리를 보였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0.81%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1%선을 하회한 뒤 하락세를 보였다. 국채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은 국채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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