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와의 무역협상과 상관없이 중국의 정보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 정부와 화웨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길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제재는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화웨이는 미국 군대와 정보 당국의 큰 걱정으로 우리는 화웨이와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ㆍ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화웨이가 의제나 협상 조건에 포함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지켜 볼 것"이라면서도 "화웨이는 우리가 의논하길 원하는 플레이어가, 지금 당장 이야기하고 싶은 플레이어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웨이와의 거래가 아주 단기간에 거의 완전히 중단될 것"이라며 "우리는 화웨이와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 사업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세게적인 5세대 이동통신 장비업체인 화웨이가 중국 정보당국의 스파이 행위에 협조하고 있다며 연방정부ㆍ공공기관의 관련 장비 구매를 금지하는 등 적극적인 제재에 나서고 있다. 동맹들에게까지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우리가 합의하면, 나는 합의의 일부나 일정한 형태로 화웨이(문제)가 포함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협상의 일부로 여기고 있음을 시사했었다. 지난 6월29일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린 미ㆍ중 정상간 무역협상에서도 화웨이는 주요 안건으로 취급됐다. 양국 정상은 당시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상품ㆍ서비스 판매 재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을 조건으로 휴전 및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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