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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신호…장단기 금리차보다 '하이일드 스프레드·은행 대출태도'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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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최근 미국의 장단기금리가 역전되면서 1년 내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공포심리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보다는 하이일드 스프레드와 은행 대출태도를 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3일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단기금리차가 신뢰할만한 경기침체 신호는 되지 못한다"면서 "더 정확한 신호인 하이일드 스프레드와 은행의 대출태도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단기금리차가 반드시 경기침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세 가지 경우의 수를 제시했다.


먼저, 경기침체가 발생한 후에 보면 1~2년 전에 늘 장단기금리차의 역전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해고 해서 꼭 경기침체가 오진 않았다며 1998년이 바로 그 예외였던 해라고 언급했다.


또한 장단기금리가 역전된 후 경기침체가 온 것은 4번 중에 3번으로 확률은 높지만, 평균 경기침체가 올 때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22개월로 코앞에 닥친 일이 아닌데다가 1년 이내 경기침체가 올 확률을 계산할 경우, 현재 10년물과 2년물 금리가 1bp 역전된 상황에서 확률은 27.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장구조도 변해 장기금리 급락이 경기침체의 신호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이미 주식에서 돈을 많이 번 미국 투자자들의 분산투자 효과와 IFRS 17도입이라는 규제 효과 때문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모든 경기침체는 실물경제 성장률의 급락 뿐만 아니라 기업부도의 급증도 같이 나타난다며 "경기침체가 발생하려면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환경, 특히 부실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불가능해서 부도가 발생하는 환경이 조성돼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측면에서 신용등급이 BBB 이하, 주로 BB나 B인 부실기업들이 발행한 하이일드 채권과 국채와의 금리차인 하이일드 스프레드, 그리고 은행의 기업대출 태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접 금융시장인 은행이 계속 돈을 빌려주면 부실기업들도 부도가 나지 않는다는 맥락에서 이 두 지표를 함께 봐야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1998년과 2011년, 2016년에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높았음에도) 경기침체가 오지 않은 이유는 채권시장의 공포심리를 은행이 나서 달래줬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1990년과 2001년, 2007년 경기침체는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급등하면서 은행도 대출을 축소하던 시기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국채시장에서 경기침체 초기 신호가 나왔는데, 초기 신호가 모두 그렇듯이 소음이 너무 많이 끼어있어 오판의 위험이 너무 높다"면서 "더 정확한 신호인 하이일드 스프레드를 지켜보는데 아직 별다른 이상 신호는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래도 혹시 몰라 자본주의 경제의 최후 보루인 은행의 대출 태도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데, 이미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은행이 긴축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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