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후폭풍' 속 조성욱·최기영 인사청문회…6人 청문정국 마무리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오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이현주 기자, 부애리 기자, 전진영 기자] 2일 국회 정무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각각 실시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제외한 6명 장관급 인사에 대한 청문회 일정은 마무리되는 수순이다.

조성욱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시장경제의 파수꾼 역할을 책임지고 시대적 과제인 공정경제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갑을관계에서 발생하는 불공정행위를 철저하게 감시ㆍ제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무위에서는 조성욱 후보자의 대기업관과 형부가 운영한 회사에서 12년간 감사를 지냈던 사실 등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다. 정무위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시작 전부터 조성욱 후보자에 대해 자료제출 요구가 부실하다며 비판수위를 높였다.

또 야당 의원들은 조성욱 후보자가 근무한 한화그룹과 에코젠과의 거래내역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김종석 한국당 의원은 "에코젠이라는 회사와 주식회사 한화간 거래내용을 2000년 이후 제출해달라고 했는데 제출하지 않고, 후보자가 에코젠과 한화의 감사와 이사로 재직했던 약 1년 간 기간만 거래가 없다는 답변을 했다"며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과방위의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증여세 탈루 의혹과 후보자 모친의 기초연금 수령 문제 등에 대한 의혹이 이어졌다. 송희경 한국당 의원은 "모친이 살고 계시는 압구정 아파트가 15억원 이상"이라면서 "이 재산을 가지신 분이 몇년동안 기초연금을 받으실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간병인 고용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한편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시한인 이날 조국 후보자에 대한 후폭풍으로 각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보고서 채택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오전 기준 6명의 장관 및 장관급 후보자 중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만 채택됐다. 다만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경우 이날 오후 정무위에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특히 이정옥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여가위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각 후보자들에 대한 사퇴 요구는 조국 후보자의 영향도 상당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기간 내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 무산은 2009년 백희영 전 장관 이후 10년만의 일이다.

여성가족위원회 여야 간사는 여가부 장관 청문회 보고서 채택과 관련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여당 간사)은 "(보고서) 채택 무산 가능성이 상당이 커졌다"며 "오늘 중 아직 일정이은잡힌 게 없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