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넘는 손보사…상반기 순익 30% 급감

상반기 손보사 당기순이익 1조4850억으로 전년比 29.5% ↓
장기보험 판매사업비 지출·손해액 증가…자동차보험도 정비요금 인상 등으로 보험금 늘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영업손실 확대로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 1년 전보다 30% 급감했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손해보험회사 경영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5%(6219억원) 줄어든 1조485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영업손실은 2조2585억원으로 전년 보다 손실 규모가 1조1453억원 늘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장기보험은 판매사업비 지출이 9.8%, 보험사고로 인한 손해액이 3.6% 증가해 손실이 2조12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132억원 늘어난 규모다. 자동차보험은 정비요금 인상 등 원가상승에 따른 보험금 증가로 4184억원 손실을 냈다. 역시 같은 기간 손실이 4153억원 증가했다. 일반보험의 경우 국내외 보험사고로 손해액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43.1% 급감한 2862억원의 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투자영업이익은 4조2927억원으로 채권 이자수익 및 배당수익 등 금융자산 운용수익 증가로 이익 규모가 6.4%(2572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원수보험료는 장기보험 판매 증가로 전년 대비 4.6%(1조9636억원) 늘어난 44조8912억원을 기록했다. 장기보험은 판매경쟁 지속에 따른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로 4.4%(1조939억원) 늘었고 자동차보험은 올해 보험료 인상효과로 2.6%(2021억원), 일반보험은 특종보험(농작물재해보험 등) 증가로 5.2%(2529억원) 증가했다.

손보사 총자산은 6월말 기준 312조3721억원으로 전년 동기말 대비 9.9%(28조2387억원) 늘었다. 부채(책임준비금 등)는 장기보험 판매가 지속 증가하면서 8.3%(20조8221억원) 늘었고, 자기자본은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확대로 21.4%(7조4166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손보사 당기순이익은 사업비 지출과 손해액 증가에 따른 장기보험 손실 확대 영향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손보사들은 단기적 외형경쟁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경영 내실화를 도모해야 하며 금감원도 과도한 사업비 지출로 손보사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부작용이 없도록 감독·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