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부애리 기자] 30일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야당의 자료제출 요구로 정회됐다. 이날 청문회는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과 관련한 불성실함이 지적되며 시작 전부터 여야 간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후보자를 '역대 최악의 불량 후보자'라고 지칭하며 "자료, 증인 채택, 해명 세 가지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후보자 검증을 위해 자녀 대학입학전형과 성적, 교육비 등 자료를 오전까지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돌봄을 충분히 하지 못해 자녀에 동의를 구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자료 요구에 대한 불만을 깊이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은 크 자녀가 쓴 책과 목동 아파트 갭 투자 등 크게 두 가지다. 이 후보자의 자녀는 미국 프린스턴 고등학교를 재학했던 경험을 토대로 고등학교 3학년 때 책을 출간했다.
문제는 이 책의 서문을 인도 11대 대통령인 압둘 칼람과 조영주 전 KTF(옛 KT그룹 계열 이동통신회사) 사장이 썼다는 점이다. 일반 고등학생이라면 접근이 어려운 사람들인 만큼 부모의 조력 없이는 불가능 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자는 압둘 칼람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번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이 후보자의 딸이 후보자의 번역사와 인맥을 이용해 책을 출간했고 이를 이용해 수시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조 전 사장은 직접적 관계가 없는 분"이라고 밝혔으며 자녀의 이대 로스쿨 입학과 관련한 자료 제출은 "개인 사생활 보호로 제출이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현 거주지와 관계 없이 서울 양천구에 아파트를 구매한 점도 지적됐다. 관련해 이 후보자는 "정년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아 퇴직 후 서울에 거주하고자 마련했다"며 "승용차가 없어 교통 편리성과 주거 환경 등을 고려했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제가 장관의 소임을 맡게 된다면 성별갈등, 세대갈등, 문화갈등을 상호이해로 변화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다 쏟아붓겠다"며 "갈등에서 이해로, 더 나아가 다름을 인정하면서 공존을 모색하는 열린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 나가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해 이 후보자는 "돌봄이 존중되는 사회, 포용사회를 만들어가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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