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민연금 기금의 올해 상반기 운용 수익률이 7.19%를 기록해 누적 적립금이 69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연초 이후 운용수익률이 6월 말 현재 7.19%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수익률은 연평균 5.43%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6월 말 현재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전년 말 대비 약 57조9000억원 늘어난 696조6000억원에 달했다.
6월 말 현재 금융부문 투자자산의 평가액은 기금 적립금의 99.9%인 695조9000억원이다. 기금 설치 이후부터 누적 운용수익금은 340조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기금 금융부문의 각 자산군 수익률은 국내주식(6.93%), 해외주식(19.85%), 국내채권(3.00%), 해외채권(9.58%), 대체투자 자산(4.20%)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상반기 운용수익률 7.19%를 나타낸 것은 미국 및 중국 간 무역분쟁 우려에도 글로벌 경기 부양책 기대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국내와 해외 주식시장이 미중 무역협상 진행과 완화적인 글로벌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아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국내외 주식은 자산군 수익률이 호조세를 보였다. 국내 코스피 상승률은 연초 이후 6월 말까지 4.39% 상승했다. 아울러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달러)도 16.43% 올랐다.
국내외 채권시장은 글로벌 경제 지표 부진과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예상으로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냈고 이에 따라 채권 평가이익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국내외 채권 자산군 수익률이 높았다.
연초 이후 6월 말까지 국고채 3년물은 35.8bp(1bp=0.01%p) 하락했고 미국채 10년물은 67.9bp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3.46% 상승했다.
국민연금은 "연중 대체투자 자산의 잠정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와 배당 수익과 환율 변화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에 따른 것으로 투자 자산의 공정가치 평가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가치 평가는 연도 말 기준으로 추후에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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