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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 하는 젊은이들…신혼부부 잡으려 백화점·면세점 쟁탈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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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 하는 젊은이들…신혼부부 잡으려 백화점·면세점 쟁탈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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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지난 15일 오전 11시, 잠실 롯데시그니엘서울에는 롯데백화점 VIP격인 MVG고객 중 결혼 예정인 고객 120쌍이 대거 모였다. 이들은 롯데백화점이 분야별로 초청한 전문가들에게 ▲웨딩 밴드(결혼반지) 트렌드 ▲풍수 지리 인테리어 ▲재테크 ▲메이크업 클래스 등의 강의를 들었다. 또 해외명품, 가전 브랜드별 개인 상담 기회도 받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고객의 50% 이상은 롯데백화점에서 구매 결정을 내렸다.


비혼ㆍ만혼 트렌드 속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는 가운데 백화점들이 '미래의 큰 손'인 신혼부부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혼수 고객들은 보석, 시계, 명품가방 등 단가가 높은 제품을 주로 구입하는데다 출산, 육아로 이어지는 장기 충성고객으로 관리할 수 있어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가을 결혼과 이사를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해 '웨딩ㆍ리빙 페어'를 이달 29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예물 시계부터 소형 가전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웨딩 시즌을 앞두고 점포별로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압구정 본점에서 내달 1일까지 '럭셔리 워치& 주얼리 페어'를, 신촌점 다이슨 매장에서 이달 31일까지 웨딩 패키지 프로모션을 추진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예비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전 점에서 내달 15일까지 '갤러리아 웨딩페어'를 진행한다. 이 기간 중 웨딩 마일리지에 신규 가입하고 경품에 응모한 고객에게는 다이슨 인기가전 3종을 증정하는 등 푸짐한 경품도 내걸었다. 특히 갤러리아백화점이 신경쓰는 부문은 '인테리어 가전'이다. 갤러리아 측은 신혼집을 꾸미는 데 관심이 많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액자형 TV, 거울 겸 의류관리기, 가구와 유사한 주문자 맞춤형 냉장고 등의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예비 부부를 겨냥한 마케팅에 면세점까지 뛰어들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달 30일부터 10월10일까지 웨딩 예정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30만원을 증정하는 웨딩 특별 이벤트를 열고, 15% 할인 혜택과 함께 구매 금액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터넷면세점 홈페이지에 청첩장을 등록한 고객에게 적립금과 함께 축하 쿠폰을 제공하며, 20% 할인이 가능한 블랙 등급 혜택도 부여한다.

이처럼 백화점과 면세점이 잇따라 예비 부부 마음 잡기에 나서는 이유는 이들의 구매력 때문이다. 혼인건수는 줄고 있지만 일단 결혼을 준비하기 시작하면 아낌없이 돈을 쓰는 경향이 있기 때문.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경제력을 갖춘 뒤 결혼을 늦게 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혼수를 준비하는 객단가는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며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 주얼리나 가전 등도 서슴없이 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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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최근 내수 악화로 인해 소비를 줄이는 고객들이 늘고 있지만 결혼 시장만은 분위기가 다르다. 현대백화점이 올해 초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담은 예비 부부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 '더 클럽웨딩'을 론칭한 결과 올해 상반기 주얼리 상품권 매출이 전년 대비 34.1%, 의류관리기ㆍ공기청정기 등 가전 상품군 매출이 31.6%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롯데에비뉴엘 명품관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예물 톱5의 가격대는 최소 400만원에서 900만원대이며(남성 기준), 인기 웨딩 밴드 톱5의 가격대는 100만원 후반~300만원대다. 명품관 한 관계자는 "인기 남성 예물시계 가격은 1000만원, 여성 예물시계 가격은 300만원에 육박하지만 웨이팅이 걸릴 정도"라고 귀띔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생에 한 번인 결혼식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예비부부들은 경기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의 큰 손인데다 재구매율도 높고 향후 장기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잡아야 될 VIP"라고 말했다.


한편 혼인 건수는 매년 감소하며 역대 최소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6월 혼인 건수는 1만7946건으로 전년 동월(2만610건) 대비 12.9%(2664건)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소를 기록했다. 분기별로 봐도 2분기 혼인 건수는 6만102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1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일반혼인율의 경우 남성이 11.0건, 여성이 10.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건, 0.9건 감소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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