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제 에몬스 대표이사·사장

조성제 에몬스 대표이사·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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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지난 10년간 에몬스의 '품질경영'을 이끌어온 조성제 대표(59·사진)가 이달 말 경영 일선에서 후퇴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달 초 회사에 퇴임 의사를 전달하고 주요 업무에 대한 정리 절차를 밟아왔다. 에몬스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일이었다"면서 "김경수 회장이 처음에는 퇴임을 만류했으나 결국 조 대표의 의사를 존중해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한 직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 21일 러시아 출장을 떠났다가 25일 귀국했다. 이번 출장이 조 대표의 마지막 대외 업무였다. 그는 평소 '예순까지만 사장으로 일하고 물러나겠다'는 생각을 밝혀왔다고 한다. 이 계획보다 이른 시점에 물러나는 구체적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 대표는 퇴임 뒤 에몬스에 비상근 부회장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상무로 에몬스에 입사한 조 대표는 2010년부터 대표직을 맡아 창업주인 김 회장을 보좌하며 에몬스의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에몬스는 매출 규모 2000억원의 토종 종합가구기업이다.


조 대표는 겉치레보다 제품의 진정성에 중점을 둔 품질경영을 늘 강조했다. 그가 고수해온 직접생산의 원칙은 이 같은 기조의 연장선이다. 조 대표는 에몬스 직원들이 기능올림픽에 3회 연속 국가대표로 출전해 목공·가구·실내장식 직종에서 두루 금메달을 수상한 데서 남다른 자부심을 느꼈다고 한다. "에몬스는 금메달리스트가 만드는 가구"라는 말로 자부심과 자신감을 표하곤 했다.

조 대표는 김 회장과 원만하게 소통·호흡하면서도 자기만의 색깔을 경영 전반에 매끄럽게 녹여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황 속에서도 대리점과의 상생을 고집하며 실적 정체를 정면돌파하려는 노력 또한 업계에서 유명하다. 에몬스는 대리점에 초기 인테리어 비용과 임대보증금, 광고비 등을 지원하고 매년 2회씩 대리점주들과 함께 신제품 품평회를 열고 있다. 에몬스는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조 대표가 재임하는 동안 한국품질만족지수 7년 연속 1위, 프리미엄브랜드지수 3년 연속 1위 등의 기록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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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지난달 품평회에서 대리점주들에게 이육사의 시 '청포도'의 한 구절을 '응용'해 들려주는 것으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아이야, 우리 에몬스 식탁에는 은쟁반에 하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이라고 하면 좋겠습니다." 업계 사정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고 경기도 나쁘지만 희망을 잃지 말자는 뜻이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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