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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자사주매입 2분기 급감…"위기 직감에 지갑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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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경기 침체 위기를 직감한 미국 기업들이 2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P500지수 소속 기업들은 2분기 동안 1660억달러(약 199조781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분기 2058억달러에 비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1906억달러보다도 200억달러 이상 줄었다.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최근 10여년간 미국 증시의 호황세를 이끌어 온 가장 큰 동력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에 따르면, 2013년 이래 미국 회사들은 약 4조2000억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쏟아 부었다. 같은 기간 뮤추얼 펀드, 교환거래 펀드 등은 840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2분기에 자사주 매입에 가장 많은 돈을 쓴 10개 회사 중 6개 회사가 올해 1분기부터는 자사주매입에 쓰는 돈을 줄였다.


아직까진 기술대기업들이 자사주매입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붇고 있다. 2분기 자사주매입 규모의 30%(약520억달러) 기술대기업들이 차지했다.이들 또한 지난해보다 18%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 비해선 23% 줄어든 액수다. 애플이 S&P500 지수 소속 기업 중 가장 많은 돈을 썼는데 총 181억5000만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지출했고, 역시 1분기 238억1000만달러보다는 확연히 줄어든 규모였다.


자사주매입은 미 의회로부터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민주당 주요 대선주자들은 자사주매입이 기업의 수익을 근로자들이 아닌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쓰는 것이라며 규제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공화당에서도 올해 초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시 주주들로부터 세금을 걷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미국 181개 주요기업 최고경영자들의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도 성명을 내 "기업들의 최고 가치를 주주의 이익이 아닌 근로자, 협력업체, 지역사회와의 상생 경영에 놓겠다"는 취지의 선언을 한 바 있다. 기업들이 이익이 날 경우 자사주매입에 쓰기 보다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골고루 분배하겠다는 얘기였다.


WSJ는 "자사주매입 감소는 미국 기업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 기업 수익 전망 약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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