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종로서로 가라"…자수 하러 온 '몸통시신' 피의자에 경찰 황당 대응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검정 모자와 마스크를 쓴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A(39·모텔 종업원)씨가 18일 경기도 고양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검정 모자와 마스크를 쓴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A(39·모텔 종업원)씨가 18일 경기도 고양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모텔 투숙객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이른바 '몸통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애초에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자수를 하러 갔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민원실 직원은 피의자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채 인근 경찰서에 자수하라고 안내해 자칫 범인을 놓칠 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한강 몸통 살인' 사건 피의자인 A씨(40)는 자수를 하기 위해 지난 17일 새벽 1시1분께 서울경찰청 민원실에 방문했다.


당시 당직을 서던 경찰은 A씨에게 구체적인 자수 경위 등을 물었으나, A씨는 "강력 형사에게 이야기 하겠다"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재차 질문에도 A씨가 답변을 하지 않자 인근에 있는 종로경찰서로 가라고 안내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이 한강 몸통 시신 살인범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강력 형사를 찾는다"고 말했음에도 그냥 가도록 한 것이다.

약 1분간 서울경찰청 민원실에 머물던 A씨는 민원실을 나와 종로구 경운동의 종로서로 이동했다. A씨가 종로서 정문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시 3분 44∼50초 사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종로서는 오전 2시 30분께 A씨를 관할경찰서인 고양경찰서로 이송했다.


만일 A씨가 도중에 마음이 바뀌기라도 했으면 강력 사건 피의자를 눈 뜨고 놓칠뻔한 셈이다.


당시 민원실에는 의경 2명과 일반 당직근무자 1명이 근무 중이었다. 일반 당직 근무자는 경사급으로 수사 부서 소속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자수하러 온 민원인을 원스탑으로 처리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면서 "사실관계 감찰 조사를 해서 엄중 조치를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尹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전면 폐지…징벌적 과세부터 바로잡겠다" 의대 교수들 집단사직 예고…교육부 "실습 수련 차질 생길 것"(종합) [청춘보고서]기술 뚫고 나오는 인간미에 반했다…K팝 세계관 확장시킨 '플레이브'

    #국내이슈

  • "움직이는 모든 게 로봇이 될 것"…젠슨 황, 로봇 사업 확대 예고 대선 압승한 ‘21세기 차르’ 푸틴…'강한 러시아' 통했다 희귀병 투병 셀린 디옹 "꼭 무대로 돌아갈 것"

    #해외이슈

  • [포토] 한강 물살 가르는 한강순찰정 서울 대표 봄꽃 축제…3월29일~4월2일 여의도 봄꽃 축제 독일축구팀 분홍색 유니폼 논란…"하이힐도 팔지 그래?"

    #포토PICK

  • 운전자 기분 따져 주행패턴 조절…현대차 선행기술도 일반 공개 아우디 A5 카브리올레 2024년식 출시 [타볼레오]조수석·뒷좌석도 모두 만족…또 진화한 아빠들의 드림카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치솟는 과일값 '애플레이션' [뉴스속 용어]정부와 의료계 'ILO 강제노동 금지 협약' 공방 [뉴스속 용어]총선 앞둔 인도, '시민권 개정법' 논란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