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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짜장면요? '로봇'이 배달갑니다!

최종수정 2019.08.14 06:30 기사입력 2019.08.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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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배달로봇 '디지트'가 배송 중입니다. [사진=포드 홍보영상 화면캡처]

포드의 배달로봇 '디지트'가 배송 중입니다. [사진=포드 홍보영상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우리 주변에 로봇이 얼마나 활동하고 있을까요? 주변에서 가동되고 있는 로봇을 느끼거나 본 적이 있나요?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무수히 많은 로봇이 활동하고 있지만 인식하지 못하거나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일상을 로봇과 함께하고 있음을 느끼게 만든 로봇이 '배달로봇(Delivery Robot)'입니다. 로봇시장은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으로 구분되는데 공장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산업용 로봇이고, 산업용을 제외한 용도로 사용하는 로봇이 서비스 로봇입니다.


배달로봇은 이 서비스 로봇에 속합니다. 아직은 서비스 로봇의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최근 청소나 물류, 교육, 의료 등으로 로봇 진출이 확대되면서 시장 규모도 크게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그 최전방에서 서비스 로봇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것이 배달로봇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440억 달러에서 2023년 690억 달러로 연평균 9.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반면, 서비스 로봇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2억 달러에서 2023년 297억 달러로 연평균 21.44% 성장해 산업용 로봇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서비스 로봇 중 배달로봇의 성장 기세는 더 무섭습니다. 리서치앤마켓의 경쟁사인 '마켓앤마켓'도 지난 1월 보고서를 통해 세계 배달 로봇시장은 지난해 1190만 달러에서 2024년 3400만 달러로, 매년 19.2%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배달로봇의 핵심은 사람의 도움 없이 로봇 혼자 물건을 배달하는 것입니다. 가장 앞서가는 회사는 미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입니다. 아마존은 지난 1월23일부터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지역과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스노호미시 지역 등에서 자율주행 로봇 '스카우트(Scout)'가 시범 배송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초기여서 로봇 훼손, 도난 방지, 고객에게 정확한 물품 전달 등을 위해 아직은 직원이 동행하면서 테스트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카우트는 6개의 바퀴가 달린 소형 냉장고 크기로 보행자와 애완동물을 피해가며 주문한 고객의 집앞까지 도착합니다. 도착하면 아마존 앱에 도착 알림 메시지를 보내고, 고객이 스카우트에서 코드를 입력하면 상자가 열려 상품을 전달합니다.


자동차 회사 '포드'도 두 발로 걷는 로봇을 택배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포드는 자사의 자율주행 택배차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접혀있던 팔다리를 펴고 차에서 내려 물품을 들고 주문자의 문 앞까지 배달하는 로봇 '디지트(Digit)'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포드가 로봇 업체 '어질리티 로보틱스'와 협력해 개발한 디지트는 사람처럼 직립보행할 수 있고, 최대 18㎏을 들 수 있으며, 보행 중 장애물과 계단의 유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바퀴가 달려 계단을 오르내리지 못하는 스카우트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지요. 다만, 넘어져 물건을 파손시킬 수 있는 위험 때문에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버이츠의 배달 드론. [사진=우버]

우버이츠의 배달 드론. [사진=우버]


우버의 자회사 '우버이츠(Uber Eats)'는 맥도날드 등 식당음식들을 드론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음식점 직원이 포장음식을 드론에 넣은 뒤 주소를 입력하면 항공운행 시스템에 따라 배달원에게 전달하고, 배달원이 고객의 문 앞까지 배송하는 시스템입니다. 초기 배달료는 기존 우버이츠의 배달료(최대 8.5달러)와 동일하게 책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향후 자율주행 드론이 고객의 배송물품을 직접 싣고, QR 코드가 부착된 우버이츠 자동차 지붕 위로 착륙하면 자동차가 고객의 집 앞까지 배송하는 방식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국내 업체들도 배달로봇 도입에 적극적입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5월부터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Dilly)'의 시범서비스를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나 딜리는 '배달로봇'의 수준에는 못미치는 '서빙로봇'의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 4월에는 잠실 레이크팰리스에서 배달로봇 '캐리로(Carriro)'로 실외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실시했고, 실제로 고객에게 치킨을 배달하기도 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르면 올해 실외 배달로봇을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1월 자사의 로봇 기술과 전기차 기술을 적용한 '엘리베이트(Elevate)'의 축소형 프로토타입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엘리베이트는 4개의 바퀴달린 로봇다리를 이용해 주행모드를 통해 일반도로를 달릴 수도 있고, 기존 이동수단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도 다리를 움직여 수평을 유지하면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실제 모델 개발이 완료되면 물품 배송서비스에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외 주문 당일 배송을 목표로 하는 '페덱스'의 '페덱스세임데이봇(FedEx Sameday Bot)', 구글 자율주행차 웨이모의 두 엔지니어가 설립한 '누로'의 'R1'과 'R2' 등 배달로봇 전성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다면, 왜 업체들은 배달로봇 도입을 서두르는 것일까요? 인건비 상승과 노동력 부족, 인권 침해 등 사회변화에 따라 사람보다 로봇을 투입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 사회적 갈등 등을 더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로봇의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로봇 운영에도 비용이 들겠지만, 갈수록 로봇의 성능은 좋아지고 인건비는 비싸지는 현실에서 선택의 여지는 없다는 것이지요.


다만, 일자리 감소와 환경문제, 교통문제 등 로봇운행에 따른 각종 문제점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첨단 기술을 앞세운 기업들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배달로봇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커지는 시장 만큼 노출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도 필요해 보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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