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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갈등에도 관광교류 지속" 외치던 정부, 일본은 다른 이유

최종수정 2019.08.11 13:00 기사입력 2019.08.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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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사드 당시 "정치갈등, 관광교류 축소 안돼" 강조했는데
줄어든 日 여행수요 국내로 전환 등 한일갈등 장기화 대비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아베 정부 규탄 청소년 1000인 선언 기자회견'에서 청소년들이 경제보복 중단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아베 정부 규탄 청소년 1000인 선언 기자회견'에서 청소년들이 경제보복 중단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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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지난해 10월 중국 쑤저우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관광정책을 다루는 주무부처의 수장이 모여 회의를 했다. 지난해 회의는 2015년 이후 3년 만에 재개된 것으로 3국의 관광장관을 비롯해 관광 관련업체, 학계 등 각계에서 총 300여명이 함께했다.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3국간 관광교류ㆍ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ㆍ외교적 갈등을 이유로 한 인위적인 조치에 의해 3국간 인적교류가 축소돼선 안 된다"는 내용으로 연설했다. 그보다 1년6개월가량 앞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여행을 막은 데 대한 '항변'이었다.

당시 회의에서 도출한 쑤저우 선언은 한국과 중국, 일본이 지역 내 관광교류를 늘리는 한편 3국을 공동 목적지로 해 그 이외 나라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노력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비록 선언 후 구체적인 진척은 없었지만 대표적 민간교류의 한 분야인 여행ㆍ관광은 지속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2년반가량 지난 현재 한중간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반면 한일갈등이 불거졌다. 일본 정부의 수출제한 조치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정치ㆍ외교를 비롯해 경제ㆍ산업분야까지 확대되면서 전방위적으로 번지고 있다. 여행ㆍ관광분야도 마찬가지다. 당장 우리 국민 사이에서 일본산ㆍ기업 제품 불매운동이나 일본여행 안가기 운동이 시작됐고, 일본 내에서도 한국여행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생겨나고 있다.


2년여전 사드 때와 대비해 우리 정부가 사태를 대처하는 태도는 미묘하게 다르다. 사드 사태 때만 해도 "일반 국민의 여행ㆍ관광은 지속돼야 한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민간교류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는데, 이번 한일간 갈등이 불거지는 와중에는 그런 원론적 수준의 수사(修辭)조차 없다. 이번 갈등이 막 불거졌던 지난달 초,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일본을 찾아 한일간 정치ㆍ외교적 갈등을 푸는 데 여행ㆍ관광교류가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후 문체부나 관광공사 안팎에선 이 같은 기류를 찾기 힘들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이 10일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전남 담양군을 방문해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중 하나인 소쇄처사 양산보와 함께하는 소쇄원 프로그램을 체험하던 중 외국인 관광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이 10일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전남 담양군을 방문해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중 하나인 소쇄처사 양산보와 함께하는 소쇄원 프로그램을 체험하던 중 외국인 관광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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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일본을 향하는 여행수요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거나, 한일간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일본 관련 인ㆍ아웃바운드 관광업체를 대상으로 특별융자를 추진하고 있다. 당분간 일본과의 관계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 중장기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최근 관광업계와 함께 한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한일간 관광교류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정부는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감소하는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 여행으로 전환시킨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내수 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하는 건 최근 불거진 사태의 근본 원인이 일본 정부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의 수출제한이나 백색국가 제외 등 일련의 조치가 뚜렷한 근거 없이 진행된 만큼 잘못됐다는 논리다. 이와 함께 방한 일본인에 견줘 일본은 찾는 우리 국민이 훨씬 더 많다는 '현실'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2014년까지 연간 200만명 선을 맴돌던 방일 한국인 관광객은 2015년 400만명을 넘긴데 이어 꾸준히 늘어 지난해 754만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2015년 184만명에서 지난해 296만명으로 소폭 늘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본다면 3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올 들어서는 386만(방일 한국인), 165만(방한 일본인) 정도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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