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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벤의 역사가 곧 선글라스의 역사로 불리는 이유는

최종수정 2019.08.09 06:52 기사입력 2019.08.0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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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業스토리]美 공군 요청으로 만들어진 '보잉 선글라스'…맥아더가 대중화 이끌어
케네디 대통령·오드리 헵번·톰 크루즈 등 '문화의 아이콘'이 착용하면서 인기몰이
바슈롬과 룩소티카의 '기술력'으로 세계 톱 브랜드로 성장

레이벤의 역사가 곧 선글라스의 역사로 불리는 이유는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전투기 조종사들이 비행헬멧을 사용하기 전에는 뭘로 햇빛을 막았을까. 바로 선글라스다. 1929년 당시 비행기 조종사들은 고글을 사용했는데 비행기가 높이, 즉 에베레스트 산보다 위로 날기 시작하면서 고글 렌즈에 습기가 차기 시작했다. 시야 확보를 위해 고글을 벗으면 극한의 추위를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고도에서도 습기가 차지 않으면서 햇빛과 자외선까지 차단해주는 '선글라스'다.


당시 당시 미국 공군이었던 존 머크리디(John Macready) 중장이 렌즈 생산업체 바슈롬(Bausch & Lomb)에 자외선과 적외선을 막을 수 있는 렌즈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햇고, 바슈롬에서 6년의 개발 끝에 내놓은 선글라스가 바로 '레이벤(Ray-ban)'이다. 레이벤의 탄생이 곧 선글라스 역사의 시작인 셈이다. 실제로 브랜드 이름이 레이벤인 이유도 빛(Ray)을 막는다(ban)는 의미 때문이다.


바슈롬의 첫 선글라스는 지금까지도 레이벤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인 '에비에어터(Aviator)'다. 에비에이터는 자외선과 적외선이 차단되고 선명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으면서도 눈에 가장 편안한 색상인 녹색 렌즈의 보잉 선글라스다. 이 선글라스가 잠자리 모양인 이유도 눈동자를 사방으로 굴렸을 때 눈의 사각지대를 없앤애 공군 최적의 디자인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레이벤을 착용한 맥아더 [출처-위키]

레이벤을 착용한 맥아더 [출처-위키]


군용 선글라스의 대중화

바슈롬은 당초 공군에만 선글라스를 보급하다가 에비에이터의 상품성을 보고 1937년 '레이벤'이란 이름의 회사를 설립하고 일반인들에게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시판된 레이벤 선글라스의 가격은 3.75달러로 상당히 비싼 편이었으나 눈부심을 유발하는 가시광선의 흡수·반사하는 뛰어난 능력 덕에 소비자들은 기꺼이 레이벤을 선택했고, 레이벤은 세계 최고의 선글라스로 거듭날 수 있었다.


군용 선글라스였던 레이벤이 대중화될 수 있었던 건 당시 '문화의 아이콘' 덕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30년대 후반부터 40년대까지는 사실상 전쟁 영웅들이 당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었다. 더글러스 맥아더 (Douglas MacArthur) 사령관이 그렇다. 1944년 필리핀 전투에서 맥아더 장군이 레이벤 에비게이터를 착용했고, 당시 사진기자들이 이를 촬영해 사진을 배포하면서 '전쟁 영웅의 선글라스'라는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전쟁이 끝난 이후 레이벤 선글라스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전쟁 이후에도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레이벤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했다. 일례로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 전 미국 대통령이 그렇다. 이후에도 레이벤은 이른바 보잉 선글라스 외에도 각종 패션 악세서리로 착용 가능한 다양한 디자인의 선글라스를 내놨고 헐리우드 스타들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1962년 개봉한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착용한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레이벤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오드리 헵번의 대를 이은 스타가 바로 톰 크루즈다. 1987년 전투기 조종 훈련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탑건'에서 톰 크루즈가 맥아더 장군과 동일한 레이벤 에비게이터 모델을 착용한 것. 당시 레이벤 에비게이터는 미군 기지 근처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이 외에도 마이클 잭슨, 윌 스미스 등 문화계 저명 인사들이 착용하면서 레이벤 인기는 날로 높아졌다.

레이벤의 역사가 곧 선글라스의 역사로 불리는 이유는

80여년 전통의 기술력을 가진 레이벤 + α

레이벤 선글라스는 '필요가 낳은 발명품'이란 별명이 있다. 공군이 빛의 눈부심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기 때문. 군인들의 실용성을 위해 발명된 제품이었던 만큼 레이벤 선글라스의 기술력과 내구성도 뛰어나다. 당시에도 눈부심을 유발하는 가시광선을 흡수하고 빛을 반사하는 렌즈를 사용했고, 특히 자외선을 100% 차단하는 기술력을 보였다.


패션 악세서리로 자리매김을 한 이후에도 레이벤은 실용성을 잃지 않았다. 여전히 가시광선은 65%, 자외선은 100% 차단하는 렌즈로만 선글라스를 제작한다. 고도 정밀의 렌즈 표면과 고순도 광학유리렌즈를 사용함은 물론 렌즈의 충격 흡수 능력과 긁힘 방지 기능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낙하 충격 테스트에 통과할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다.


또 레이벤은 룩소티카에 인수되면서 다자인 면에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기업 룩소티카는 1999년 레이벤은 6억6000만 달러(약 7982억원)에 인수했는데, 그 때부터 레이벤은 대대적인 상품 확장과 티타늄과 같은 새로운 소재를 프레임에 접목하면서 질적 혁신을 이룩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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