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이재용, 국가적 위기상황 '삼성 역할론' 주문
日수출규제 이후 첫 현장경영 온양 천안 사업장 방문
대한민국 대표기업의 위기극복 메시지
반도체 밸류체인 전 과정 꼼꼼히 챙기며 직원들 격려
부문 최고 경영진과 日규제 관련 대응방안 논의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오너가 발로 뛰는 모습
좋은 자극제 판단한듯"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조치 이후 첫 현장경영으로 충남 온양과 천안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반도체 공정의 마지막 단계를 담당하는 온양 사업장을 첫 방문지로 택하면서 반도체 '밸류체인'의 전 과정을 꼼꼼히 챙겨 위기 극복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충남 아산에 위치한 반도체 후공정라인인 온양사업장과 천안사업장을 방문, 반도체 부문 최고경영진과 함께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대책회의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백홍주 TSP(테스트&시스템 패키징) 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최근 위기 상황에 따른 대응 계획과 함께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동시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온양 사업장에서는 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삼성의 역할 등에 대한 주문을 한 걸로 안다"면서 "오너가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지난 4월 선포한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차세대 패키지 개발 현황 등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세대 패키징 기술은 전장용 반도체와 5G 이동통신 모듈에 활용되는 등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라는 것을 감안한 전략적 현장 행보로도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온양ㆍ천안 사업장을 시작으로 평택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과 기흥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생산라인,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간다. 앞서 지난해 부터 6일까지 이 부회장은 국내외 반도체 사업장을 12번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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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을 계기로 비상경영체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일찌감치 여름휴가를 보류했고 사장단도 동참했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 규제,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현안 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역량을 집결, 단호한 태도로 해결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 5일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는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현장 행보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서 국내외 고객사는 물론 국민에게 위기 극복의 의지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의 '시스템 경영'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깔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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