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히가시노 게이고도 흔들" 불매운동 문화계로 전방위 확산
서점·극장·방송·가요계 불매운동 직격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일본의 강제징용 사죄 촉구 및 전범 기업 규탄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욱일기와 아베 총리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조치 등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서점가, 극장, 방송계 등 문화계로 전방위 확산하고 있다.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가 시작된 지난 7월초부터 지난 2일 화이트규제가 발표된 직후까지 일본도서 판매량(예스24집계)을 보면, 평소 인기 있던 책들이 20~30%에서 많게는 60% 가까이 판매가 줄었다.
특히 한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히가시노 게이고 등 대형 작가들 작품도 불매운동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작품은 요시다케 신스케의 '그것만 있을리가 없잖아'다. 6월 대비 양국 갈등이 시작된 7월1일~8월4일 기간 동안 67.9% 판매율이 감소했다.이케이도 준의 '한자와 나오키 1'도 40.9% 줄었다.
스테디셀러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도 3% 판매율이 감소했다.
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그런가 하면 대중문화업계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당장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도라에몽)는 14일 예정됐던 개봉일이 무기한 연기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는 10월 개봉 예정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날씨의 아이' 등 여러 일본 영화도 불매운동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중문화가요도 마찬가지다. 가수 윤종신은 최근 일본 유명 아이돌그룹 AKB48 출신 다케우치 미유와 작업한 신곡 발표를 연기했다.
윤종신은 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여름 분위기에 맞는 상쾌한 곡이 풀리기 만을 고대하던 어느날…. 일본 아베 정부와 우익의 망언이 나오기 시작했고 사태는 급속도로 악화돼 월간 윤종신은 많은 고민 끝에 이 노래의 출시를 결국 연기하고 훗날을 기약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방송계도 예외는 아니다. EBS는 지난달 27일 '세계의 명화'에 세계적인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을 편성했다가 '석양의 건맨'을 대체 방송했다. 이에 대해 EBS 측은 6일 한국일보를 통해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가 이뤄지기 한 달 여 전에 ‘어느 가족’을 편성했지만 최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편성을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일본 맥주 수입액이 한 달 만에 반토막 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일본 맥주 수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인 7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전월(790만4000달러) 대비 45.1%나 감소했다.
특히 역대 7월 수입액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11년 동일본 지진, 원전폭발사고 여파로 일본 맥주 소비가 줄었다 회복세를 보인 2015년(502만 달러)보다 올해 수입액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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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 타격을 정면으로 맞았다. 여행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7월4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일본 여행 관심도는 매주 평균 14% 포인트씩 감소, 7월 4주차에는 '일본 여행에 관심이 적어졌다'는 응답이 무려 75%에 달했다. '관심이 켜졌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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