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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극장 성수기는 옛말...지난해와 판이해

최종수정 2019.08.05 10:54 기사입력 2019.08.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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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 주말 관객 7년 만에 300만명대…'엑시트' 독주 약해
'사자'·'마이펫의 이중생활 2' 등 부진…'나랏말싸미' 실패가 결정적

한여름 극장 성수기는 옛말...지난해와 판이해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여름이 극장 최대 성수기로 여겨진 것도 옛말이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첫 주말(2~4일) 극장을 찾은 관객은 372만8983명. 지난해 8월 첫 주말(3~5일)의 546만1846명보다 173만2863명이 적다. 8월 첫 주말 관객이 300만명대에 머물기는 2012년(364만1373명) 이후 7년만이다.


박스오피스 양상은 7년 전과 흡사하다. 당시 ‘도둑들’은 스크린 1091개(1만5998회 상영)에서 200만9235명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61만7104명, ‘새미의 어드벤쳐 2’는 35만9417명, ‘아이스 에이지 4: 대륙 이동설’은 30만1807명으로 그 뒤를 차례로 이었다.


한여름 극장 성수기는 옛말...지난해와 판이해


올해는 ‘엑시트’가 스크린 1660개(2만4663회 상영)에서 204만850명을 모으며 독주했다. 매출액점유율은 55.4%. 도둑들이 기록한 54.5%와 비슷하다. ‘사자’는 스크린 1231개(1만4217회 상영)에서 59만4155명을 동원했다. 매출액점유율은 16.2%.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17.1%와 큰 차이가 없다. ‘마이펫의 이중생활 2’는 스크린 933개(8815회 상영)에서 34만942명, ‘라이온 킹’은 스크린 840개(6395회 상영)에서 27만1055명을 모았다. 두 영화의 매출액점유율은 각각 8.6%와 7.2%. 새미의 어드벤쳐 2(10.3%), 아이스 에이지 4: 대륙 이동설(8.5%)과 대동소이하다.


한여름 극장 관객이 크게 감소한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엑시트의 독주가 강하지 않았다. 지난해 ‘신과함께-인과 연’은 384만7390명, 2017년 ‘택시운전사(8월4~6일)’는 292만4467명, 2014년 ‘명량(8월 1~3일)’은 335만7346명으로 성수기 관객몰이를 주도했다. 그 덕에 극장에는 각각 546만1846명(2018년), 461만6850명(2017년), 507만1655명(2014년)이 운집했다.


한여름 극장 성수기는 옛말...지난해와 판이해


박스오피스 1위 영화가 엑시트와 비슷하게 관객을 동원해도 극장가는 북새통을 이룰 수 있다. 단 2위나 3위 영화가 함께 흥행해야 한다. 2015년 8월 첫 주말(7월31일~8월2일)이 대표적이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과 ‘암살’이 각각 198만9552명과 154만7700명을 모으며 쌍끌이 흥행했다. 그 덕에 극장에는 464만7697명이 몰렸다. 2013년 8월 첫 주말(2~4일)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가 각각 226만7694명과 119만9655명으로 흥행을 주도해 453만9881명이 극장을 찾았다.

박스오피스 1위부터 6위까지 영화들이 고르게 흥행해 486만353명을 모은 사례도 있다. 2016년 8월 첫 주말(5~7일)이다. ‘덕혜옹주’가 117만376명, ‘인천상륙작전’이 107만8481명,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76만1975명, ‘마이펫의 이중생활’이 63만9624명, ‘부산행’이 62만2826명, ‘제이슨 본’이 27만325명을 각각 동원했다. 이번 저조한 성적에 사자, 마이펫의 이중생활 2, 라이온 킹 등의 부진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한여름 극장 성수기는 옛말...지난해와 판이해


가장 악영향을 미친 영화는 ‘나랏말싸미.’ 지난 주말 스크린 286개(1034회 상영)에서 2만1229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7월 마지막 주말(26~28일)의 47만595명보다 무려 95.5%(44만9366명) 줄었다. 누적관객은 93만1367명. 가파른 하락세로 100만 고지를 점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이 영화는 개봉 전만 해도 성수기 극장가를 달굴 다크호스로 분류됐다. 우리나라 최고 위인으로 꼽히는 세종대왕을 다루는데다 흥행 성적이 좋은 송강호가 주연한다는 이유였다. 지레 겁을 먹은 복수 한국영화들은 제각각 개봉 시기를 이달 말이나 내달로 미뤘다. 결과적으로 나랏말싸미는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관객의 외면을 받는다. 지난 주말 좌석판매율은 17.9%. 박스오피스 10위권 영화 가운데 최하위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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