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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아이스크림'으로 하겐다즈를 누른 '헤일로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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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業스토리]밥 한공기보다 적은 열량 아이스크림으로 대박
당뇨 앓던 변호사가 자신이 먹기 위해 2년 동안 개발
인플루언서 마케팅·언론의 힘으로 1년 만에 2500% 성장

[출처=헤일로탑 SNS]

[출처=헤일로탑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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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미국에서는 건강을 생각한 '저탄수화물·고단백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칼로리의 대명사로 불렸던 아이스크림이 파인트 하나 당(474㎖) 밥 한 공기 열량(약 300kcal)보다 적은 285kcal 건강 아이스크림 '헤일로탑(Halo Top)'이 등장하면서부터다.


헤일로탑은 2012년 저칼로리·고단백을 내세워 출시한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파인트당 적게는 240kcal에서 가장 높은 열량의 아이스크림조차 360kcal에 불과하다. 기존 대형 아이스크림 업체 하겐다즈(Haagendazs)나 벤앤제리스(Ben&Jerry's)와 비교하면 열량은 3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최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웰빙 트렌드 'BFY(Better For You)'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꼽히면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국에 진출하면서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하겐다즈, 벤앤제리스와 비교한 성분표[출처=헤일로탑 공식 홈페이지]

하겐다즈, 벤앤제리스와 비교한 성분표[출처=헤일로탑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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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앓던 변호사가 만든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헤일로탑은 미국인 변호사였던 저스틴 울버튼(Justin Woolverton)과 더글라스 부턴(Douglas Bouton)이 만든 브랜드다. 아이스크림을 좋아했던 저스틴 울버튼이 당뇨 위험 진단을 받고도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 직접 아이스크림을 개발한 것이 헤일로탑의 시작이다.


저스틴 울버틴은 아마존에서 아이스크림 메이커를 20달러에 구입해 여러 감미료와 성분을 조합해 건강한 아이스크림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1년이 넘게 진행된 실험 끝에 천연 감미료와 유지방 대신 그릭 요거트 등을 넣은 헤일로탑의 첫 제품이 탄생했다.


그리고 농구 동호회에서 친분을 쌓았던 더글라스 부턴을 사업 파트너로 영입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식품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전무한 상태였다. 때문에 초기에는 별다른 투자를 받지 못하고 개인 대출을 받아 사업을 꾸려 나갔다. 당시 두 사람이 받은 대출금만 40만 달러(약 4억7800만원)가 넘는다고 한다.

2013년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50만 달러(약 5억9800만원)를 투자 받아 맛있으면서도 건강한 아이스크림 개발에 수개월을 보냈다. 기존의 달콤한 아이스크림 맛을 내기 위해 계란 흰자, 스테비아(설탕 대체식품) 등을 재료에 포함하고 단백질 함유량을 높였다. 맛이 변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제조법을 변경했다. 단백질 함량은 19g으로 다른 아이스크림보다 높고, 당류는 파인트 하나당 30g을 넘지 않는 지금의 헤일로탑 아이스크림이 탄생하기까지 약 2년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GQ에 실린 헤일로탑 다이어트 후기 [출처=GQ]

GQ에 실린 헤일로탑 다이어트 후기 [출처=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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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헤일로탑'을 '탑'으로 만들다

처음부터 헤일로탑이 주목을 받은 건 아니었다. 하겐다즈, 벤앤제리스 등 대형 아이스크림사가 이미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데다 저칼로리는 맛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까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울버튼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 건강함을 내세운 글들을 게재했고, 건강·피트니스 관련 인플루언서(Influencer, SNS 유명인)들에게 자사의 쿠폰을 보내 홍보하기 시작했다. 당시 힐러리 더프 등 헐리우드 스타들과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계정에 헤일로탑과 관련한 피드를 올리면서 헤일로탑은 순식간에 '건강한 아이스크림', '다이어트 아이스크림' 등으로 입소문이 났다.


그러다 2016년 헤일로탑을 아이스크림 업계의 톱으로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의 유명 패션 월간지 GQ(지큐)의 한 기자가 '헤일로탑 아이스크림 먹고 10일간 다이어트한 후기'를 쓴 것. 실제로 해당 기자는 10일 동안 헤일로탑 아이스크림을 먹고 몸무게 4.5kg을 감량했고, 그해 헤일로탑은 아이스크림 2880만 통을 판매하면서 전년 대비 2500% 성장한 1억 달러(약 119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당시 하겐다즈와 벤앤제리스를 누르고 '미국 슈퍼마켓에서 가장 많이 팔린 파인트 아이스크림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매출은 지속 증가 추세다. 2017년 연 매출은 3억 2400만 달러(약 3876억원)로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설립 5년 만에 전체 아이스크림 시장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멕시코, 캐나다에 이어 유럽까지 진출했고 최근에는 아시아권에서는 최초로 한국에 상륙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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