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가가 연중 최저가…620선까지 붕괴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락에 코스피 2030선도 내줘
국내 증시 둘러싼 대외변수 악재만 가득한 상황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증시가 또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국내 증시는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단기간에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커진 데다 일본 수출규제 강화에 따른 부담이 국내 증시를 억눌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가오면서 기대치가 너무 크다는 경고음이 켜진 것도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오던 외국인마저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지수는 2030선 아래로 떨어졌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데다 IT업종 부진이 더해지면서 코스닥지수는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6.78포인트(1.78%) 내린 2029.48을 기록했다. 7포인트가량 하락해 출발한 지수는 시간이 흐를 수록 낙폭이 커졌다. 지난 15일부터 10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던 외국인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지수에 충격을 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3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도 76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투자가가 134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424억원 순매수, 비차익이 1070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646억원 규모의 순매도 물량이 흘러나왔다.

업종별로 보면 종이ㆍ목재 업종이 4.27% 내렸고, 의료정밀·증권·유통·의약품 업종도 2% 이상 급락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6% 급등했다. 전기가스 업종은 0.68%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23% 내린 4만61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3.51% 내렸다. D램과 낸드 가격이 하락 전환하면서 최근 코스피지수 하락을 방어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셀트리온, 네이버, 포스코 등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상장사 가운데 신한지주와 SK텔레콤만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약한 기초체력과 실적 대비 기업가치 매력도가 떨어지고, 전 세계 최하위권에 있는 이익증가율 등 글로벌 증시 대비 비(非)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거래량은 5억9617만주, 거래대금은 4조6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74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798개 종목이 하락했다. 20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81포인트(4.0%) 내린 618.78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620선 아래로 후퇴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종가가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장 중 반등 한번 못하고 지수가 흘러내렸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2억원, 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날보다 2.94% 내린 4만9500원을 기록했고 CJ ENM, 신라젠, 헬릭스미스, 메디톡스, 펄어비스, 케이엠더블유, 스튜디오드래곤, 파라다이스, 에스에프에이, 셀트리온제약, 제넥신 등이 급락했다.


김상표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종목별 이익 증가 동력도 크지 않은 데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낙폭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7억7130만주, 거래대금은 3조7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88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없이 1182개 종목이 하락했다. 21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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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악재가 너무 많기에 ‘저가매수’를 권유하기도 어렵다"며 "밸류에이션 리스크와 수급 악화까지 더해져 경계감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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