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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자동차 유리 '검은 테두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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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다양한 모양의 '프릿'을 통해 자동차 제조사가 생산한 차량의 정체성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요즘은 다양한 모양의 '프릿'을 통해 자동차 제조사가 생산한 차량의 정체성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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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자동차의 유리는 자외선 차단은 기본이고 방호, 밀봉, 보온, 투시, 열안정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춰야 합니다. 그래서 일반유리보다 더 두텁고 튼튼한 접합유리나 강화유리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자동차 유리의 가장자리는 검은 물방울 무늬로 테두리가 장식돼 있습니다. 운전할 때 '이 검은 물방울 테두리 부분을 없애면 시야가 더 넓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해보신 적 없으신가요? 그러나 이 무늬는 차종을 가리지 않고 모든 차량 유리의 가장자리에는 의무적으로 검게 도색돼 있습니다.

모든 자동차의 유리가 검은 물방울 무늬가 아닌 세모나 네모꼴의 무늬일 수도 있지만 색깔은 검은색이 분명하고, 대부분은 검은 물방울 무늬로 장식돼 있습니다. 이 무늬를 '프릿(frit)'이라고 합니다. 이 프릿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프릿의 가장 큰 역할은 '접착력 유지'입니다. 자동차 유리를 고정시키는 접착제가 접착력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유리를 오래 고정시키기 위해 접착제를 보호하고 접착력을 유지하기 위해 개발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리를 위해 떼낸 자동차 앞유리. 가장자리의 까만 테두리 부분이 '프릿'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수리를 위해 떼낸 자동차 앞유리. 가장자리의 까만 테두리 부분이 '프릿'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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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를 차체에 접합하기 위해서는 유리 표면이 매끄러우면 잘 붙지 않습니다. 그래서 유리 표면의 가장자리에 액상 세라믹 도료를 칠한 후 벗겨지는 것을 막기위해 열처리하고 강화한 것이 바로 프릿입니다. 직사광선에 계속 노출되더라도 접착력을 유지시켜 줍니다.


자동차 유리가 직사광선에 계속해서 노출되면 유리 가장자리의 프릿 부분이 가장 열을 많이 받습니다. 그러면 뜨거워진 온도로 프릿의 모양이 변할 수 있겠지요? 이를 방지해주는 것이 프릿의 물방물 무늬입니다. 서로 간격을 두고 떨어져 열을 분산시키는 것입니다. 또 자외선도 97%까지 차단해 눈부심을 줄여 줍니다.

룸미러와 블랙박스가 설치된 앞유리의 중앙 부분은 프릿이 다른 곳보다 넓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선바이저가 있어 햇빛을 막아주고, 중앙 부분은 이 프릿이 선바이저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즉, 프릿이 운전자의 눈을 보호해주고 자외선으로부터 블랙박스를 보호하는 임무도 수행하는 것입니다. 프릿이 없이 직사광선을 지속해서 받은 블랙박스는 과열로 작동 불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양해진 '프릿'의 모양.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다양해진 '프릿'의 모양.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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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 기능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점진적으로 작아지거나 커지는 무늬로 장식된 프릿은 시각적 안정감도 주는데 요즘은 독특한 모양의 프릿이 눈길을 사로잡기도 합니다.


Jeep은 짚 최초의 모델인 'Willys MB'의 모양을 프릿에 추가하는 것은 물론 뱀 모양, 사람 모양 등 다양한 무늬로 프릿을 장식해 재미를 더해주기도 합니다. 어떤 차량은 라이온킹의 심바 부자를 그려 넣는 등 프릿을 활용한 독특한 패턴이나 디자인이 자사 모델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프릿은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나 지하철의 창문에서도 발견할 수 있고, 일반 건물의 접착식 창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첨단 과학의 총아라 할 수 있는 자동차에 이유 없는 장치가 있을리 없겠지요? 물방울 무늬 하나도 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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