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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처분 나선 보험업계 "오를만큼 올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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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보험사 부동산 보유액 18조원...가장 많은 곳 삼성생명
몇 년 새 매각 늘어...차익 실현·신지급여력제도(K-ICS) 대비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보통' 수준을 보인 2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맑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보통' 수준을 보인 2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맑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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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삼성생명은 지난달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삼성동 빌딩을 생보부동산신탁에 2300억원대에 매각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현 시세가 2200억원에 달하는 여의도빌딩의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에도 경기 분당 서현빌딩, 안양 평촌빌딩 등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한 상태다.


다른 생보 빅3인 교보생명도 지난해 인천과 충주의 사옥 두 곳을 팔았고, 한화생명은 4000평 규모의 성남 사옥을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메리츠화재는 여의도 본사사옥을 12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새 주인을 물색 중이다.

보험사들이 2022년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보유 부동산 매각 작업에 한창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보험업계의 보유 부동산 금액은 생명보험사 12조8225억원, 손해보험사 5조9957원 등 총 18조8182억원으로 집계됐다. 생보사들의 부동산 보유 금액은 2016년 말 14조4207억원에서 올 1분기 말 12조8225억원으로 1조5982억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는 6조4917억원에서 5조9957억원으로 4960억원 감소했다.


최근 몇 년 새 보험사들이 자산 매각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시세 차익을 실현할 만큼 충분히 가격이 올랐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강남 삼성물산 서초사옥, 종로 센트로폴리스 빌딩, 여의도 SK증권 빌딩 등이 역대 최고가로 매각되는 등 오피스 빌딩 가격이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에 따라 매각 차익 실현 적기로 보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2022년 도입되는 K-ICS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K-ICS가 도입된 후 부동산을 보유하려면 현행 지급여력(RBC)비율과 비교해 대재해ㆍ자산집중 등 리스크 항목 신설과 신뢰수준 상향(99%→99.5%) 등의 영향으로 현재보다 더 많은 자본 적립금을 쌓아야 한다.


쉽게 말해 현행 RBC비율은 부동산 보유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을 6~9% 수준으로 보지만 K-ICS에서는 25%까지 넓게 본다. 만약 보험사가 현재 10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했다면 현재는 60억~90억원의 준비금만 쌓으면 됐지만 향후에는 보유 자산의 가격 변동 폭을 더 넓게 보기 때문에 250억원까지 준비금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ICS 도입을 준비하기 위한 자산효율화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보험사들의 부동산 처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격 상승 여력이나 임대 수익 매력이 없는 지방 거점의 부동산 매물들이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보험사 중 부동산 보유액이 가장 큰 곳은 삼성생명으로 4조3497억원에 달했다. 전체 보험사의 부동산 보유액 중 23.11%에 해당한다. 삼성생명 외 부동산 보유액이 1조원 이상인 곳은 한화생명(3조4978억원), 교보생명(2조262억원), DB손보(1조1565억원), 현대해상(1조283억원) 등 4곳이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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