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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AI활용·스타트업 협력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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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AI활용·스타트업 협력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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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보험업권의 미래 먹거리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인슈어테크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험사와 스타트업간의 협업이 필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보험사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언더라이팅, 보험금 자동지급, 고객응대 서비스 품질 제고 등의 부분에서 AI기반의 서비스 제공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생명보험협회는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인슈어테크: 보험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외 다양한 인슈어테크 사례, 인공지능(AI)과 보험산업,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등의 다양한 주제로 분야별 전문가와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이경전 경희대 교수는 인공지능과 보험산업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AI는 일상 언어로 사람과 대화하며 해답을 제시하는 대화형 메신저 등 인간을 닮은 것을 만드는 기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정의했다. 이경전 교수는 "현재의 AI 기술이 가지는 한계를 인식하고 적절히 중요한 업무만을 구조화한 이른바 '카드봇'과 '검색봇'을 활용하면 고객응대 서비스의 품질을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 업무의 일부만을 자동화한 단계로 시작하되, 자동화되지 않은 부분은 사람의 개입을 활용하면서 점차 AI의 활용을 높여가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AI 콜센터를 운영하되, 기존 인력을 대체하지 않고 상담 채널을 늘린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후코쿠생명의 경우 손해사정업무 담당 직원을 고용하는 대신 자동화된 AI 시스템을 활용중이며 중국 중안보험은 보험계약 체결, 인수심사 등 대부분의 업무에 빅데이터 분석기법 활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AI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특정한 영역에서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통찰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최종적인 결정은 인간의 몫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보험산업 발전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임승빈 신한생명 팀장은 "금융산업은 전통적인 규제산업으로 스타트업의 독자적인 생존은 현실적으로 제한되는 상황"이라며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고,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혁신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신한금융그룹은 2015년부터 국내 금융권 최초로 핀테크 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12개 스타트업을 육성했고 43건의 협업모델을 발굴하는 한편 24개사에 83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임승빈 팀장은 "보험회사와 스타트업간 협업을 위해서는 스타트업은 보험을 모를 것이라는 불신, 평판 부족에 따른 불안, 스타트업 기술에 대한 무리한 변경 요구, 대기업이라는 자만심 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니코 에거트(Nico Eggert) 메트라이프 디렉터는 보험사와 스타트업의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메트라이프는 글로벌 차원의 이노베이션팀과 루먼랩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외부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을 추진중"이라며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직원에게 적정 권한을 부여하는 한편 인슈어테크 솔루션 개발 경진대회인 Collab을 통해 아이디어가 뛰어난 외부 스타트업 발굴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슈어테크 활용과 관련 다양한 법률 이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준영 김앤장 변호사는 △건강증진형 프로그램 활용 통한 보험료 할인 △지능화된 챗봇 활용한 고객 응대, 로봇 활용한 업무 자동화 △블록체인을 활용한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 등 인슈어테크 관련 주요 법률 이슈를 소개했다.


김 변호사는 "복지부로부터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 및 사례집'을 통해 제공 가능 행위 구분 및 금감원 가이드라인을 통한 특별이익 제공 이슈에 대한 해석을 받았으나 현행법의 문언상 이슈가 존재한다"며 "AI를 활용한 보험모집에 대한 근거 규정 마련 등 지속적인 규제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과 인슈어테크가 불러올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의 물결 한가운데에 서 있다"며 "이번 세미나가 생명보험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인슈어테크 발전은 소비자 편익이 높아지고 새로운 시장참여자 등장 등 긍정적인 측면도 많지만 보험설계사 일자리 감소와 빅데이터 활용 보안 문제 등 부정적인 측면들도 공존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경 한양대 교수는 보험산업에서 AI를 활용한 언더라이팅, 보험금 자동지급, 블록체인 P2P(개인 간 거래)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에서 개인정보법과 의료법 등 관련 규제에 막혀 있는 상황에서 규제 샌드박스 제도가 더 적극적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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