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잠원동 건물붕괴' 결국 인재였나…건축업체 단톡방서 "건물 흔들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철거 건물 붕괴 당시 모습.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철거 건물 붕괴 당시 모습.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1명이 숨지는 등 4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잠원동 철거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건축주와 재건축을 맡은 건축업체 측도 위험 징후를 인지하고 있던 정황이 경찰에 포착됐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서초경찰서는 사고가 발생하기 불과 20분 전인 지난 4일 오후 2시께 건축주, 건축업체 관련자가 모인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건물이 흔들리는 징후가 있다는 얘기가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단체 대화방에 철거업체 관계자나 현장소장은 없지만 건축업체 관계자가 현장을 자주 드나들며 철거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와 관련해 중요한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물 붕괴 징후를 알고도 별다른 안전조처를 안 했는지, 과실여부가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해당 건물은 6층짜리 근린생활시설을 짓기 위해 지난달 29일 철거공사를 시작해 이달 10일 완료 예정이었다.

당시 공사현장에는 철거가 계획대로 진행되는지를 감시할 철거 감리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해당 건물 철거 심의에서 서초구는 철거 감리가 상주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감리인인 정모(87) 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현장에 나갔으며 사고 당일에는 친동생이 감리 보조인 자격으로 현장을 지켰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정씨 동생은 감리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여서 경찰은 감리 자격증이 없는 감리 보조인이 철거현장을 지키는 것이 적정한지 법리 검토에 나섰다.


지난 4일 오후 2시 23분께 철거 작업 중이던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건물이 붕괴하며 인접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4대를 덮쳤다.


이 사고로 매몰된 차에 타고 있던 예비신부 이모(29) 씨가 숨졌고 이씨와 결혼을 약속한 황모(31) 씨는 중상을 입었다. 이 둘은 내년 2월 결혼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지며 주위 안타까움을 더했다.


다른 차에 타고 있던 60대 여성 2명도 경상을 입었다.


서초구가 사고 당일 전문가에게 의뢰한 1차 기초 조사에 따르면 철거 때 설치돼야 하는 잭 서포트(지지대)가 설치되지 않은 것이 붕괴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고 이튿날인 5일 경찰과 소방당국, 서초구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참여한 합동 감식에서는 철거 작업 중 가설 지지대나 1∼2층의 기둥과 보 등이 손상돼 건물이 붕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감식팀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2차 합동 감식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관련자들을 조사해 안전 관리 소홀 등의 책임이 드러나면 형사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서초구도 이날 건축주와 시공업체, 감리자를 고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현장소장과 인부 등 공사 관련자 9명을 조사했다"며 "향후 합동 감식 결과를 분석하고 추가 조사를 거쳐 사고 원인을 명백히 규명하는 등 수사를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