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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운동장"…對日 수입은 고부가 vs 수출은 저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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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리서치센터, 韓日 상위 20개 수입품 살펴보니

한국의 대일본 수입…반도체 장비 34%·의료용 정밀기기 41.4% 비중 커

일본의 대한국 수입…은·철강 등 대체가능한 저부가 제품


"기울어진 운동장"…對日 수입은 고부가 vs 수출은 저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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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품목은 대체품을 찾기 힘든 고부가가치 제품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품목의 대일 의존도도 최대 80%대까지 매우 높은 편이다. 반면, 일본이 수입하는 한국 제품은 대체품을 구하기 쉬운 저부가가치 제품이 상당수다. 결국 일본과 한국 간 무역충돌이 확산되더라도 아쉬운 쪽은 우리나라일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8일 SK리서치센터는 '일본제재 영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일 양국이 서로 수입하는 상위 20개국 품목과 비중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국과 일본은 서로서로 5위 이내의 교역 상대국일 정도로 활발한 무역을 하고 각 국가의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며 "다만 규모와 수지로 보면 한국이 불리한 교역을 하고 있는데다 고부가제품의 수입비중도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상위 20개 품목(지난해 기준)을 살펴보면 금액기준으로 1위 품목은 반도체 장비였다. 전체 반도체 장비 수입의 34%를 일본에서 가져왔다. 고부가 플라스틱 제품의 64.5%, 의료용 특수광섬유 등을 포함한 정밀기기는 41.4%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전자공업용 화학물질도 34.6%가 일본에서 들어왔다.


보고서는 "상위 20개 품목을 살펴보면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주력 품목들은 상당부분 일본에 의존하고 있었다"며 "이번 조치도 이들 품목 가운데 하나인 반도체를 타깃으로 삼았으며 다른 소재와 산업으로 확산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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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입장에서도 한국은 5대 수입국가 중 하나다. 일본의 대한 상위 20개 수입품목을 보면 은이나 철강 수입하는 비중이 60~70%에 이른다.

하지만 수입 품목의 중요도를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들과 비교해볼 때, 핵심부품이나 고부가가치 품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라고 꼬집었다.


맞대응 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홍콩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6일 한ㆍ일 무역충돌이 확대되면 소니나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 전자제품 회사들이 한국에서 생산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구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한국 영자지 중앙데일리를 인용, 박재근 한국 반도체ㆍ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이 "일본이 무역 분쟁을 극한 상황으로 몰고 가면 한국으로 하여금 OLED 패널 수출을 중단하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발광다이오드를 포함한 전자기기 수입 비중은 8.2%다. 도쿄 후지쓰 연구소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마틴 슐츠는 일본 기업들이 더는 OLED 패널 생산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이 독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품을 빠르게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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