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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왜 이때'…베트남 치안총수 만나 체면 구긴 민갑룡 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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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찰청서 한·베트남 치안총수회담
민갑룡 "이주여성 폭행 유감…엄정 대응할 것"

민갑룡 경찰청장과 또 람 베트남 공안부 장관이 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열린 한-베트남 치안 총수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민갑룡 경찰청장과 또 람 베트남 공안부 장관이 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열린 한-베트남 치안 총수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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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전남 영암군에서 발생한 '베트남 이주여성 폭행 사건'이 지난 6일 알려져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와중에 베트남 치안총수를 만나게 된 민갑룡 경찰청장이 머쓱해졌다. 민 청장은 베트남에 유감을 표시하고 엄정 대응을 약속했다. 두 나라 치안총수가 우의를 다지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석달 전 약속한 자리가 이주여성을 향한 몰지각한 폭력행위 때문에 어색한 만남의 자리가 된 것이다.


민 청장은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또 람 베트남 공안부장관과 가진 '한ㆍ베트남 치안총수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한국 내에서 발생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앞서 4월 민 청장이 또 람 장관을 한국에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베트남 치안을 책임지는 공안부장관의 방한은 7년 만이다. 당초 회담은 한국 경찰청이 2017년부터 진행 중인 '베트남 과학수사 역량강화사업(ODA)'을 비롯해 베트남 재외국민 및 한국인 보호, 마약ㆍ사이버범죄 수사 등 국제공조가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치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회담 전날 베트남 출신 부인을 두 살배기 아들이 보는 앞에서 마구잡이로 폭행한 A(36)씨가 경찰에 긴급체포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건이 발생한 전남 영암군은 민 청장의 고향이기도 하다. 특히 베트남은 양국 치안협력의 중요성을 고려해 공안부 장성급 최고위직 인사 15명이 대표단으로 함께 방한한 상황이라 민 청장의 체면이 제대로 구겨졌다.


모두발언만 외부에 공개되고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민 청장은 치안총수로써 유감을 표시하고 엄정 수사를 약속했다. 또 철저한 피해자 보호와 유사 사건을 막기 위한 이주여성 가정폭력 대응방안 등도 베트남 당국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청장은 "이번 일로 양국 간 소원해지는 일이 없도록 여러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소해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더욱 우정어린 관계를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 영암경찰서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의 폭행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돼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이 사건은 베트남 현지에까지 알려지며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전 등으로 우호적이었던 한ㆍ베트남 관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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