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신성장거점으로 거듭나는 군사시설보호구역

경북 영천 제2탄약창 일부 이전부지, 미래형 첨단복합도시 투자선도지구 지정
총 1893억원 투입… 국비 232억원

경북 영천 미래형 첨단복합도시 조감도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군사시설보호구역이 지역 신성장거점으로 탈바꿈한다.

국토교통부는 경북 영천시 남부동 일원을 '미래형 첨단복합도시' 조성을 위한 투자선도지구로 지정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경북 영천시의 신청에 대해 국토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뤄졌다.

영천시에 들어설 미래형 첨단복합도시는 민관합작으로 1893억원을 투입해 59만여㎡ 부지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시설은 19만여㎡ 규모로 계획됐고 공공시설(16만여㎡)과 주거시설(5만여㎡) 등이 함께 들어선다. 교육·연구시설, 공공기관 등의 지원시설도 함께 배치될 예정이다.

투자선도지구는 정부가 발전 잠재력이 있는 지역을 선정하고 국비지원과 세제혜택, 규제특례 등을 패키지로 지원해 지역성장거점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민간투자를 활성화하는 제도다. 2015년부터 총 16개 지역이 선정됐다. 이 중 이번 영천 지구까지 7곳의 지구 지정이 완료됐다.

해당 부지는 과거 탄약창 시설이 있어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됐던 곳이다. 영천시는 탄약창 외에도 3사관학교 등 군사시설로 인한 각종 규제가 이뤄져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던 중 탄약창이 일부 이전하면서 보호구역이 해제된 자리에 첨단복합도시가 들어서게 된 것이다.

이번 지구 육성 계획에는 군사시설이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항공·군수, IT, 첨단소재산업 중심의 지역전략산업을 유치한다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정부는 영천 지구를 지역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성장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선도지구 조성을 위한 진입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설치에 국비 232억원을 지원하는 동시에 각종 규제특례와 세제혜택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신광호 국토부 지역정책과장은 "영천 투자선도지구가 지역에 경제 활력소가 돼 일자리 창출 등 효과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한다"며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문 컨설팅 등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