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이후 김정은 '중·러 정상외교' 경제 효과
러시아·중국, 대북 정제유 공급 벌써 작년의 절반
북한의 대중수입량, 대북제재 본격화 이전 수준
북·러 국방 고위급 회담도 열며 안보 뒷배까지 챙겨

북한이 지난 5월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5월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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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북아 광폭외교가 경제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공급량이 급증했고 중국으로부터의 월 수입량은 대북제재 본격화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지난 5월 북한에 정제유 3208톤(t)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러시아가 북한에 공급한 총 정제유는 약 2만2183t이다.

지난해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공급량은 대략 2만9241t인데, 반년도 안 돼 벌써 지난해의 75%에 이르렀다. 중국 또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넉 달 동안 공급한 정제유 공급량은 4194t으로 이를 합산하면 약 2만6377t에 달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4월 25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크렘린궁 홈페이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4월 25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크렘린궁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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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에 공급할 수 있는 정제유 상한선을 연간 50만 배럴로 정한 바 있다. 중·러의 정제유 공급량을 배럴로 환산하면 연간 한도액인 50만 배럴(약 6만4000톤)의 약 42%에 이른다.

외화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대중 수입도 오히려 큰 폭으로 늘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5일(현지시간) 국제무역센터(ITC)의 수출입 현황 자료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 5월 한 달간 중국으로부터 2억 5829만 달러어치의 물품을 수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북제재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7년 11월의 2억 8000만 달러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북·중은 또한 항공노선도 신설했는데 이 역시 북한의 관광수입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고려항공은 오는 19일부터 평양-대련 직항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방북을 하루 앞둔 지난달 19일 노동신문에 이례적으로 기고를 싣고 "관광·청년·지방·인민생활·교육·문화·체육 등 여러 분야의 교류와 협조 확대로 양국 국민의 복리를 증진하고 중조(북·중)관계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0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CCTV 화면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0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CC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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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효과는 물론 북한의 안보적 뒷배도 든든해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성 차관이 김형룡 인민무력성 부상과 회담했으며 "쌍방은 조로(북·러) 두 나라 군대들 사이의 친선협조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에 올려세우기 위한 문제들을 토의하였다"고 보도했다. 북·러의 국방 고위급 양자회담은 201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 역시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4월 정상회담 후속조치로 평가된다.


북·중·러의 밀착은 대북제재의 빈틈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미국은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11일 북한이 불법 해상 환적을 통해 이미 대북제재가 규정한 올해 한도(연간 50만 배럴)를 초과한 정제유를 취득했다며 유엔 회원국들에 북한에 대한 추가 정제유 공급을 즉각 중단하도록 요구할 것을 촉구하는 문서를 대북제재위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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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과 러시아는 더 구체적인 정보 제공 등을 요구하며 미측의 주장을 부인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도 미국의 정제유 한도 초과 주장과 관련 "황당한 구실"이라고 반박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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