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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보다 개별…플랫폼 진화가 바꾼 여행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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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숙박권 등 예약 간편
여행 인식 변화도 영향

류현진 경기 보러 가거나
취미에 맞춰 휴가지 선택

작년 휴가철 여행상품 구매
패키지 46%·개별 54%로

패키지보다 개별…플랫폼 진화가 바꾼 여행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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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여름휴가 어디로 가? 스페인? 베트남?"


여름 휴가철 해외 여행지를 묻는 질문은 이제 낯설지 않다. 적게는 5일, 많게는 15일가량 연차휴가를 써 1~3주간 해외여행을 즐기는 문화는 이제 보편화됐다. 그런데 최근 휴가철 '자주 나오는' 질문 하나가 추가됐다. "거기서 뭐할 건데?"

단체 관광버스와 가이드 깃발로 상징되는 '패키지 여행'은 '콘텐츠와 컨셉이 있는 자유여행'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1989년 여행 자유화 후 대세가 됐던 패키지 여행은 이제 황혼기로 접어든 것이다. 결정적인 계기는 여행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찾아온 기술의 발전이다.


익스피디아ㆍ호텔스닷컴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는 이런 추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굳이 여행사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항공권ㆍ숙박뿐 아니라 현지에서 필요한 각종 시설을 예약하는 일이 매우 쉬워진 것이다.


직장인 한상현(38)씨는 올해 여름휴가로 미국 로스앤젤리스(LA)를 골랐다. 야구광인 한씨는 미국프로야구(MLB) LA다저스의 류현진 선수 경기를 보는 데 올해 휴가를 쓰기로 한 것이다. 한씨는 샌프란시스코와 LA를 오가며 평소 관심 있던 팀 경기까지 모두 4번 야구장을 찾을 예정이다. 물론 이런 스케줄이 '패키지 여행' 형태로 있을리 만무하다. 한씨는 호텔과 항공편, 야구장 티켓 등을 모두 스스로 예약했다.

대학병원 간호사로 일하는 양성은(28)씨도 휴가계획을 스스로 짰다. 스쿠버다이빙에 푹빠진 양씨는 이집트의 다합이라는 도시로 떠난다. 홍해 인근의 이 도시는 세계 7대 스쿠버다이빙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스쿠버다이빙에 필요한 장비 대여도 앱으로 예약했다. 양씨는 "생소한 여행지이지만 한적하고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 대비 협회 회원사의 실적 비중은 2016년 78.6%에서 2017년 74.5%, 2018년 상반기 72.0%로 떨어졌다. 전체 여행자 중 협회에 가입된 '전통적인 여행상품 판매사'를 이용하는 사례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KATA의 지난해 휴가철 7~9월 통계에 따르면, 여행사를 통한 여행상품 구매 중 패키지 상품은 209만6503명(46.4%), 개별상품은 242만5417명(54.6%)이었다. 2017년에는 패키지 53.4%, 개별상품 46.6%이었다. 1년 사이 상품 구매자의 7%가 패키지에서 개별로 이동한 것이다.


동시에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상품 이용률은 상승했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리포트가 조사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 해외 여행객들이 플랫폼 서비스로 항공권을 구입한 비중은 27.2%로 여행사(19%)를 앞질렀다. 숙박권도 69.5%로 여행사(7.4%)의 9배에 달했다. 휴가 트렌드가 바뀌자 여행사들도 속속 '혼자 투어' '자유일정 투어' 상품을 내놓고 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도 유행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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