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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빅데이터 보는데"…韓인터넷銀, 스몰데이터로 신용평가

최종수정 2019.07.03 12:08 기사입력 2019.07.0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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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회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서 전문가들 지적
中 알리바바 10만개 빅데이터로 3분만에 대출 결정
韓 관련법 규제 등으로 비대면 대출심사 어려워
" 중ㆍ저신용자라도 잘 갚는 사람 선별하는 게 관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앤트파이낸셜의 경우 10만개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3분내 대출 여부와 대출금리 수준을 결정할 수 있다. 한국은 과도한 개인정보보호로 불과 50여개 내외, 빅데이터라고도 할 수 없는 스몰데이터를 신용분석에 사용하고 있다."


"알리바바, 빅데이터 보는데"…韓인터넷銀, 스몰데이터로 신용평가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은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 인터넷전문은행 불발로 본 한국인터넷전문은행의 위기 원인과 발전전망' 토론회에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현실을 이같이 소개했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주최로 열린 이 토론회는 애초 인터넷전문은행 대주주 자격 조건 완화 문제가 주요 화두였다. 하지만 실제 토론회에서는 빅데이터 관련 규제가 풀려야 인터넷전문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논의가 크게 다뤄졌다.


오 회장 등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앞다퉈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한국 금융산업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3법(신용정보법,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데이터 고속도로 구축을 선언하며 빅데이터 규제 완화를 약속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신정법 등 빅데이터 3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관련법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 중금리대출을 강조했다. 중ㆍ저신용자들에 대해 고금리 대신 중금리대출(금리 6% 이상)을 제공하는 역할을 선도적으로 맡아달라는 것이다. 오 회장은 이와 관련해 "앤트파이낸셜의 경우 빅데이터를 활용해 부실여신비율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흑자를 유지한 채 1억8000만명의 중ㆍ저신용계층에 중금리대출을 해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금리 포용금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중ㆍ저신용계층이지만 대출금을 잘 상환할 수 있는지를 잘 식별해 내는 심사분석 여부"라면서 "스몰데이터로는 비대면 신용분석이 제대로 될 수 없어 포용금융은 꿈도 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종진 명지대 교수는 중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케이뱅크를 사례를 언급하며 "부실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서도 공격적으로 중금리대출에 나섰지만, 부실채권비율 등으로 고전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케이뱅크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은 0.8%였다. 이는 시중은행 평균치 0.4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문 교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대기업 대출을 못 하고 위험이 높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대출만 하는데, 이렇게 되면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천표 서울대 명예교수는 법 처리만 기대할 게 아니라 기업들이 법을 우회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신정법 등 빅데이터 3법 처리만 의지할 게 아니라 (기업들이) 실제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규제 탓, 법 탓, 국회 탓, 행정부 탓만 해서는 언제 일이 이뤄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내 업체들도 다른 나라에 비해 제한적인 활동만 하고 있다"면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합성할 수 있는 데이터애널리틱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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