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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과 ‘윈윈’하라…협업으로 새 살길 찾는 카드사들

최종수정 2019.07.04 09:24 기사입력 2019.07.0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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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과 ‘윈윈’하라…협업으로 새 살길 찾는 카드사들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특정 유통업체와 협업하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ㆍ이하 PLCC)'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지난해 6월 이베이코리아와 협업해 만든 스마일카드는 출시 1년 만에 회원수 42만명을 돌파했다. 현대카드는 현재의 회원 증가세를 고려할 때 내년에는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일카드는 특정 기업 자체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PLCC다. 그동안 일반 제휴카드가 무이자 할부, 할인,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기간별로 단순히 추가하는 형태였다면 PLCC는 고객 서비스 운영 전체를 이베이코리아가 맡고 현대카드는 카드 제작이나 청구, 입금 등 실무 운영만 담당한다.


PLCC와 일반 제휴카드의 가장 큰 차이는 카드사와 유통업체가 관련 수익과 손실을 함께 분담한다는 점이다. 기존 제휴카드는 카드상품에 들어가는 재원을 모두 카드사가 부담하고 수익도 카드사가 가져가는 구조였다. 손실 부담도 오롯이 카드사의 몫이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상품 설계를 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혜택을 줘 수익성 악화에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


PLCC는 유통업체가 마진을 줄이더라도 혜택을 키워줄 여력이 생기기 때문에 카드사가 손실 부담을 덜게 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혜택 중 하나인 포인트 적립률을 기존 제휴카드보다 파격적으로 높게 책정할 수 있게 된다.

스마일카드의 포인트 적립률은 일반 제휴카드보다 최대 8배나 높다. 만약 고객이 100만원을 결제하면 제휴카드로는 1만원을, PLCC로는 8만원을 적립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3월 출시된 마이홈플러스 신한카드는 다른 멤버십보다 신용카드는 최대 20배, 체크카드는 최대 10배의 포인트 적립률을 제공했다. 현재까지 발급된 카드장수가 100만장을 육박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포인트 적립률 등 혜택이 클수록 고객은 지속적으로 해당 유통업체를 찾는 이른바 '충성고객'이 된다. 다른 유통업체로 이탈하지 않는 '자물쇠 효과'를 내 유통시장 경쟁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스마일카드 회원들의 월 평균 이베이코리아 이용 실적은 카드 발급 이후 63% 이상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아마존(Amazon), 타겟(Target), 월마트(Walmart) 등 대형 유통사들이 PLCC를 상용화했다. 해당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의 매장 방문율이 비사용 고객보다 30% 정도 더 높아 주요 마케팅 수단이자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카드사들은 PLCC를 이제 막 상용화하는 단계다.


업계에서는 PLCC 도입으로 얻는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ㆍ현대ㆍ롯데ㆍ우리ㆍ하나 등 국내 카드사들은 현재 각각 3~4개의 PLCC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현대카드와 이베이코리아 합작인 '스마일카드'와 '롯데백화점 롯데카드', '갤러리아 우리카드', '마이홈플러스 신한카드', 신세계백화점과 하나카드 연계상품인 '시코르(CHICOR) 카드' 등이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선 이미 많은 회원을 확보한 유통업체와 협업하면 이들을 모두 잠재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고, 유통사는 혜택이 높은 PLCC로 회원 이탈을 막을 수 있어 '상부상조'인 셈"이라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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