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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8개 학교, 결국 급식대란 못 피했다"…도시락 든 아이들(종합)

최종수정 2019.07.03 22:20 기사입력 2019.07.0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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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회의 오늘부터 사흘간 파업 "언제든 교섭 임할 준비돼 있다"
2572개교 빵·우유 등 대체급식 제공 … 일부 학교는 단축수업도
돌봄교실은 교직원이 맡아 운영 … 학부모 "아이들 점심 볼모로…"

급식조리원과 돌봄전담사 등이 소속된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3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급식조리원과 돌봄전담사 등이 소속된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3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정동훈 기자, 이정윤 기자] "도시락 챙기다 늦었어요."


3일 오전 8시40분 서울 영등포구 영림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한 학생은 "늦었다"고 재촉하는 학교보안관 말에 이렇게 답하며 교실로 뛰어 들어갔다. 학교 비정규직 파업으로 급식실이 정상 운영되지 못하는 이 학교는 오늘 하루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대체급식으로 제공하는데, 원하는 경우 각자 집에서 도시락을 가져올 수 있도록 했다. 등굣길에 만난 상당수 학생들이 도시락 가방이나 김밥 등을 담은 종이가방을 들고 있었다.


초등학생 아들과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딸을 둔 학부모 양선희(36) 씨는 "맞벌이라 도시락을 챙겨주지 못했다"며 "대체식을 준다는데 점심이 제대로 해결될지 의문"이라고 걱정스레 말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여성노조 등이 속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3일 오전 10시30분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 출정식을 시작으로 민주노총 공공부문 노조 공동파업에 동참하는 총파업에 들어갔다. 예정된 파업 기간은 오는 5일까지 사흘이지만, 연장될 수 있다는 게 연대회의 측 주장이다. 다만 노조는 "사용자 측이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정규직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진전된 안을 제출할 경우 언제든 교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교육부가 각 교육청으로부터 급식 운영 상황을 집계한 결과, 전국 1만438개 학교 중 3547곳(34.0%)에서 급식 제공이 중단됐다. 이 가운데 2572곳이 빵과 우유 등 대체급식을 제공하고, 230곳이 단축수업을 결정했다. 745곳은 기말고사 일정으로 급식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여서, 실제 급식차질을 빚은 곳은 2802개 학교, 전체 학교의 26.8%인 셈이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교직원들이 맡아 운영한다. 일반 학교 특수학급은 일부 과목만 특수학급으로 운영하던 시간제 특수학급을 전일제 특수학급으로 통합하는 등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북과 전남, 강원 등에서 일부 운영이 중단되면서 전국 돌봄교실 운영학교 5921곳 가운데 139곳(2.3%)만이 이날 돌봄을 하지 않는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급식이 중단된 학교의 경우 도시락 지참이 곤란한 가정의 학생에 대해 별도의 급식 지원 대책을 세우고,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맞벌이가정의 아동이나 특수교육 대상자 등 취약부문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면서도 아이들 급식이 '볼모'가 된 점에 대해선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서대문구 북성초 1학년 학부모 김모(43) 씨는 "애들 점심을 준비해야 해 전날 밤부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아이들의 점심을 볼모로 삼아서까지 파업을 해야 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북성초와 같은 급식소를 쓰는 북성유치원 학부모 이용선(40) 씨는 "평소보다 30분 일찍 일어나 빵과 과일을 준비했는데 아이가 배가 고플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급식 노동자들을 포함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한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관계자들이 총파업 선포 집회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급식 노동자들을 포함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한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관계자들이 총파업 선포 집회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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