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원외위원장 모두 공천 룰 찬성이 대세…의원 인위적 물갈이 대신 경선 기회 부여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제21대 총선 '공천 룰'과 관련해 주목할 포인트는 88%의 찬성률로 원안이 통과됐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1일 중앙위원회의에서 찬성 87.8%, 반대 12.2%로 총선 공천 룰을 원안대로 확정했다. 권리당원은 찬성 84.1%, 중앙위원은 91.5%가 찬성했다.


현역 의원은 물론이고 원외 지역위원장과 권리당원까지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정당 사상 최초로 당원 플랫폼을 활용해 '상향식' 투표의 방법으로 공천 룰을 결정했다. 이는 여당의 기존 공천 과정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모습이다.

공천에 지도부의 입김이 반영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이른바 '파워 게임'의 결과물에 따라 특정 계파의 공천 결과가 달라지고 이는 총선을 앞두고 극심한 갈등을 부르는 요인이 됐다. 특히 차기 대선에 관심이 있는 유력 주자들은 노골적으로 자기 사람 심기에 나서고 이 과정에서 선거 전략은 뿌리부터 흔들렸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자켓을 벗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표 회의실 현수막 글귀를 '남·북·미 판문점 회동'과 관련한 글귀로 교체했다. /윤동주 기자 doso7@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자켓을 벗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표 회의실 현수막 글귀를 '남·북·미 판문점 회동'과 관련한 글귀로 교체했다. /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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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제20대 총선과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각각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원내 2당으로 밀려난 것은 모두 '공천 잡음'이 핵심 요인이었다.

민주당의 이번 공천 룰에는 지도부 나눠먹기 관행을 없애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핵심 내용을 살펴보면 여성·장애인·당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사람은 최대 25%까지 공천심사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정치신인도 10~20%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시장·군수·구청장 등 선출직 공직자가 중도에 사퇴할 경우 25%의 감산 규정이 적용된다. 경선 불복, 탈당, 제명 징계 경력자 역시 25%까지 감산될 수 있다. 선출직 공직자 평가 결과 하위 20%의 경우 감산 규정이 10%에서 20%로 강화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역 의원 전원에게 경선을 보장하는 내용이다. 단수 후보로 등록했거나 심사 결과에 현저한 차이가 있을 경우 경선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쉽게 말해 현역 의원 본인이 의지가 있다면 바뀐 공천 룰을 토대로 경쟁력을 입증하라는 의미다.


인위적인 공천 물갈이를 하지 않겠다는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민주당은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외부 영입 인사들이 당선이 보장된 '알토란 지역구'에 배치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물갈이라는 측면에서는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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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별다른 공천 잡음 없이 총선을 치르게 된다면 그 자체로 여당의 총선 행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내년 총선은 문재인 정부 성공과 2022년 정권 재창출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민주당은 지금 60년 정당 역사상 가장 단결된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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