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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벤처의 장탄식,"올 것이 온 日 보복, 정부 인식 너무 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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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초정밀부품업체 공장 내부 모습. <자료사진>

일본의 한 초정밀부품업체 공장 내부 모습.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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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이은결 기자] 중소·벤처업계는 2일 정부의 안일한 인식이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를 불러왔다고 보고 대한국 수출규제가 장기화되거나 확전되면 중소·벤처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부품소재와 뿌리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부각된만큼 이들 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충북대 경영대 교수를 역임한 이창희 바오디스플레이 대표는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어 착잡하다"며 "이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독일과 일본 부품을 사 완성품을 만들어 세계에 수출하는데 (이번 조치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중소제조업제들이 소재와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오디스플레이는 사물인터넷 활용 특수거울 '미러 미디어'를 주로 생산하며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중소반도체기업 관계자는 자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수출규제가 심해지면 일본 기업에 오히려 타격이 심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했다. 한일 양국 정부간 갈등에 애꿎은 양국 기업만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정부의 늑장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소기업 대표는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정부가 뼈아프게 느껴야 한다"며 "말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이 아니라 국가의 핵심을 맡고 있다는 것을 대기업도 인식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소재산업과 부품산업을 중소기업이 담당하는데 그동안 일본은 내색하지 않고 잇속을 챙겨왔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인식하지 못했지만 반도체 관련 주요 부품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모든 기계류에 대해 일본이 겉으로는 싸게 파는 듯해도 나중에 쓰다 보면 부품 하나하나가 독일 제품 보다 비싸다"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우려했던 일이다. 그동안 정부가 부품 소재 육성과 국산화해야 한다고 말만 했지 솔직히 제대로 정책을 펼친 게 없다"고 아쉬워했다.


정부 정책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육성이 단순히 돈으로만 지원되는 게 아니라 각각의 생태계를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 국가가 중소기업에 자금이나 인력이 필요할 때 호혜적으로 지원하는 개념이 아니라 중소기업을 국가기업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절대 경쟁력이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전세계가 온라인 산업으로 돌아가다보니 제조업은 거의 망해가고 있다. 국가 경쟁력 키우려면 이를 그대로 놔두지 말고 국가 공무원들이 팔걷어 붙이고 내 가족, 내 회사라는 마음가짐으로 중소기업 정책을 펼쳐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은 하나하나 보면 뜬구름 잡는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고유의 여건에 맞는 정책 모델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하 이노비즈협회) 등 협단체들은 피해상황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중소기업계에서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전체적으로 조사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비즈협회도 피해 사례가 확인되면 취합해 개선 대책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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