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팝, 다양한 장르 혼합되고 세련된 음악 일컬어
시티팝 감수성과 잘 맞는 90년대생이 주 소비층

1989년 발매된 김현철의 1집 앨범/사진=동아기획

1989년 발매된 김현철의 1집 앨범/사진=동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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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춘천 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5월의 내 사랑이 숨쉬는 곳, 지금은 눈이 내린 끝없는 철길 위에 초라한 내 모습만 이 길을 따라가네…”


1989년 가수 김현철이 발매한 노래 ‘춘천 가는 기차’는 직장인 A(28) 씨가 최근 듣기 시작한 노래다. A 씨는 "92년도에 태어났지만 80년대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말했다.

태어나기도 전에 발매된 노래라 어린 시절에 들은 기억은 없지만, 현재 A 씨는 해당 앨범 수록곡 모두 즐겨 듣는다.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에 따르면 최근 A 씨처럼 음원 사이트나 유튜브에서 80년대 음악을 찾는 20·30세대가 늘었다. 덩달아 80년대에 큰 인기를 누린 김현철, 장필순, 빛과 소금 등의 가수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은 지금 ‘시티팝(City pop)’ 열풍이다. 시티팝은 1980년대 일본 버블경제기 이후 도시에서 유행한 음악 스타일을 말한다. 경제 호황으로 자본력이 풍부해지자 일본 가요계는 탄탄한 음악적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그 결과 기술적으로 완성도 높고 세련된 음악을 만들 수 있었다.


종합하면 시티팝은 도시의 낭만적 분위기를 담은 음악을 말한다. 특정 장르가 아닌 스무드 재즈와 디스코, 보사노바, 소프트 록, 신스팝 등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것이 특징이다.


2010년대 후반,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뉴트로’ 문화가 유행하며 국내 가요계에서 1980년대 레트로풍 음악, 즉 시티팝이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김현철의 ‘춘천 가는 기차’, 장필순의 ‘어느새’, 빛과 소금의 ‘샴푸의 요정’ 등이 오늘날 소위 말하는 시티팝 스타일 노래다.


시티팝 감성을 잘 표현한 리밋의 3집 앨범 사진. 2019년 발매./사진=EGO엔터테인먼트

시티팝 감성을 잘 표현한 리밋의 3집 앨범 사진. 2019년 발매./사진=EG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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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의 소속사 Fe 엔터테인먼트 측은 “20대가 선호하는 일부 아티스트들이 김현철을 비롯한 80년대 가수의 노래를 리메이크하기 시작했다”며 “이를 계기로 국내 가요계에서 시티팝이 성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속사는 이어 “김현철 역시 지난 5월 시티팝 풍 음반인 ‘Fe's 10th?Preview’를 발매한 데에 이어 계속해서 시티팝 스타일의 곡을 작업 중이다”라고 말했다.


시티팝 열풍에 1970~80년대 노래가 주목받거나 리메이크되기도 하지만, 새롭게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가수 설리는 지난 29일 자신의 싱글앨범 ‘Goblin(고블린)’을 통해 시티팝 풍의 곡 ‘On The Moon(온더문)’을 발매했다.


그룹 어반자카파와 래퍼 빈지노는 지난 6월, 레트로 풍의 음악 ‘서울의 밤’을 공개,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가수 리밋은 2018년 데뷔 이후 꾸준히 시티팝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시티팝은 왜 유독 90년대생 사이에서 주목받는 걸까? 차우진 음악 평론가는 이 현상에 대해 시티팝 특유의 도회적인 느낌과 주 소비층인 20대의 감성이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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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90년대 생 상당수는 유년기 시절 신도시 등에서 지내며 도시 감수성을 자연스레 습득한 세대다”라며 “이들은 시티팝 특유의 도시적 감수성 낯설지 않아 80년대 음악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유행하는 뉴트로 문화도 한몫한다”고 전했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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