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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설킨 글로벌 비즈니스, 재계 총수들 직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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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동 프로젝트 준비하는 사우디
재계 총수들 만나 10조 보따리

트럼프 대통령와 첫 만남
미중 무역분쟁 속 현안 해결 나설듯

얽히고설킨 글로벌 비즈니스, 재계 총수들 직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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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방한하면서 재계 총수들이 적극적인 글로벌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신 중동 프로젝트 등 복잡한 대외 환경 속에서 총수들이 직접 대응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킹을 확대하고 얽혀있는 현안을 해결하는 동시에 신규 투자처 발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세계 3대 부호 만난 재계 총수들

지난 2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오후 늦게 삼성그룹 영빈관인 용산구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나 티타임을 겸한 환담 시간을 가졌다.


청와대 만찬을 마친 뒤 경호 차량을 이용해 승지원으로 이동한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들 그룹 총수와 최근 글로벌 경제 현안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투자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석유 의존도를 축소하고 신산업을 육성하는 내용의 국가발전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승지원에 모인 것은 세계 3대 부호로 통하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중동의 실력자여서 '신중동 특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왕세자의 공식 직함은 사우디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다. 왕위 계승 서열 1위로, 연로한 부친을 대신해 사실상 사우디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아람코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업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은 258조원의 이익을 올렸다.


재계 관계자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 5G, 스마트시티, 시스템 반도체 등에 큰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이 사우디를 비롯 중동에서 가시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현대차그룹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수소에너지 사업에 관심이 높아 정 수석 부회장과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 앞서 현대차와 아람코는 국내에서는 수소 공급 및 충전소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수소전기차, 수소전기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실증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무함마드 왕세자는 SK그룹 관계사인 SK가스와 사우디 석유화학기업 AGIC 협력 사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총 18억달러를 투자, 사우디에 연간 75만t 규모 프로필렌과 폴리프로필렌 공장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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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첫 만남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10시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한ㆍ미 주요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연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과 국내에서 별도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첫 방한 당시 국빈 만찬에서 기업인과 만난 적은 있지만 따로 회동하지는 않았다.


첫 만남인 만큼 재계의 기대감도 크다. 이중에서도 재계를 대표하는 이 부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만남이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2030년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미국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업체 인수 및 투자를 비롯 5G 관련 시스템 반도체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대기업중 대미 투자가 가장 큰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1996년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을 건설, 지금까지 170억달러(약 19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또 미국 정부가 세탁기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자 2018년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세탁기 생산 공장을 추가 건설했다.


SK그룹은 이번 최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을 계기로 궤도에 오른 미국 투자 프로젝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현재 미국 조지아에서 2022년 양산을 목표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이미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를 투자했으며 2025년 완공을 목표로 2단계 공장까지 추가로 건설, 최대 50억달러(약 5조8000억원)를 쏟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발 '관세 폭탄'에 대한 국내 자동차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미국 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산 자동차의 관세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오는 11월로 결정을 유예한 바 있다.


실제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국내 완성차 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에 136억 달러(약 15조7000억원) 가량의 자동차 및 부품을 수출했다. 지난해 대미 수출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바로 자동차였다. 현대차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 등에서 투자와 고용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호소함과 동시에 미국 내 투자 확대 의향을 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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