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비건, 北비핵화 '동시·단계적' 시사…"건설적 논의 준비"(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통일부 장관·외교부 한반도본부장 면담
"싱가포르 선언 동시적·병행적 진전 필요"
"북한과 건설적 논의 시작할 준비돼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잇따라 만났다.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재개를 위해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북한과 건설적 논의를 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고, 북·미 정상이 친서 교환을 통해 긍정적 신호를 주고 받은 만큼 대화 재개를 위한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동시적, 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측과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가 언급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합의 사항은 ▲북·미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유해 송환 등 4가지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는 "한미 정부간 훌륭한 협력관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할 일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비건 대표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서, 지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 이해를 같이 했다"면서 "한미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 등 비핵화 진전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이날 비건 대표의 발언 중 주목되는 부분은 "동시적·병행적" 표현이다. 북·미는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부문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교착 국면에 빠져있다.


동시적·병행적 해법은 그동안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서 고수하던 원칙이다. 북한은 자신들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보상조치가 단계적으로, 동시·병행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미국은 북한의 선제적 비핵화와 후(後) 보상이라는 원칙을 가져왔고, 이러한 입장 차는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 딜'로 끝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이 선(先)비핵화 후보상이라는 원칙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때문에 비건 대표가 방한해 밝힌 '동시적·병행적' 언급은 미국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유연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원본보기 아이콘


실제로 미국은 최근 들어 유연성을 강조하며 북한의 대화 테이블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26일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들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두 정상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착수한 목표들인 북·미 관계 개선, 항구적 평화 구축, 완전한 비핵화에 여전히 헌신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러한 목표들에 대해 '동시적이고 병행적'(simultaneously and in parallel)으로 진전을 이뤄나가기 위해 북한과 건설적인 논의를 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도 지난달 29일 제주포럼 외교관라운드테이블에서 "미국은 비핵화를 병행적으로 추진하면서 미북 관계를 변혁하고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 레짐을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건 대표는 이날 이 본부장과 만찬도 함께하며 이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분 반영 '약값 상승' [힙플힙템] 입지 않고 메는 ‘패딩백’…11만개 판 그녀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 굳건한 1위 뉴진스…유튜브 주간차트 정상

    #국내이슈

  •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제발 공짜로 가져가라" 호소에도 25년째 빈 별장…주인 누구길래

    #해외이슈

  •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1000개 메시지 모아…뉴욕 맨해튼에 거대 한글벽 세운다 [포토] '다시 일상으로'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