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올 2분기 이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던 국내 경기의 회복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22일 KB증권은 2019년과 2020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1개월 전 전망보다 각각 0.1%포인트씩 내린 2.2%, 2.4%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2020년 상반기까지 총 두 차례에 걸쳐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재영 연구원은 "2분기부터 예상된 경기 반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5월 말 이후 재격화된 미·중 무역분쟁과 수출 회복 지연 등이 국내 기업들의 생산 및 투자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반등하던 선행지표마저 하락세로 전환한다면, 하반기 이후의 경기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 연구원은 "5월 수출은 전년대비 9.4% 감소하며, 4월(-2.0%)보다 감소 폭이 확대되고, 시장의 예상도 하회했다"면서 "수출 부진의 주요인인 반도체 수출 둔화가 심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수출 경기가 부진함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인상에 따른 여파와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6월 이후의 수출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가계소비 역시, 정부의 유류세 인하 및 개소세 인하 등 정책에도 가계의 가처분 소득 악화와 심리지표 둔화로 개선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봤다.
소비심리도 5월 하락전환한 데에 이어 6월에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7.9를 기록해 4월(101.6)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오 연구원은 "이에 따라 2019년과 2020년 경제성장률을 2.2%, 2.4%로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수출 회복이 하반기에도 지연될 것으로 보여 올해 연간 수출 증가율을 기존 1.5%에서 0.5%로 낮추고, 2020년 수출증가율은 3.0%에서 5.6%로 상향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글로벌 경기에 연동되는 반도체 사이클의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오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올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걸쳐 총 두 차례 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하반기 이후 국내 경기 회복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내년 상반기까지 세 차례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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