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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3당, 초선의원 대담②]연말 선거구도 격변…'기업인 출신' 대권후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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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은 '세대교체' '경제' '조기공천' 3대 키워드
민주 140석 중후반-한국 최소 100석-바른미래 38석 미만 예상
최대 변수는 공천갈등…연말~내년초 점입가경될 듯
합리적 우파 기대…이낙연·김부겸 등 대권 다크호스 관측

2019년 하반기 한국정치는 달라질까. 내년 4월 제21대 총선에서 여야의 성적표는 어떨까. 이른바 '잠룡'으로 불리는 인물 중 2022년 대선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만한 정치인은 누구일까. 아시아경제는 '초선 의원 대담-한국정치 출구를 찾아서'라는 기획을 통해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글래드 호텔'에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을 대표하는 초선의원 3명을 만나 주요 궁금증과 관련한 견해를 들어봤다. 대담에 참여한 의원은 정무적인 감각이 검증된 이들이다. 올해 상반기 국회 상황을 돌아볼 때 이들 3명을 빼놓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박용진 3법'의 주인공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과 사법개혁특별위원을 역임한 정태옥 한국당 의원, 정계개편 방향타를 쥔 바른미래당 사무총장 임재훈 의원이다. -편집자주

초선대담./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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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리=김혜민 기자, 전진영 수습기자] 결국은 희망의 복원이다.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더 나은 세상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안겨야 내년 총선에서 민심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여야 의원들이 내놓은 총선 승리의 묘수는 세대교체, 경제대안, 조기공천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그렇다면 2020년 총선의 예상 의석은 어느 정도일까. 총선 성적표를 묻는 질문에 약간의 엄살과 과장이 혼재된 답변이 이어졌다.


▲임재훈=바른미래당을 추스른다면 중원에서는 길이 활짝 열릴 것이다. 정당지지율은 17~20% 정도, 지역구는 23~24석 정도를 예상한다. 20대 총선의 38석보다는 약간 못 미치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새로운 선거법이 채택된다면 40~50석 정도 기대한다. 호남에서도 당 지지율은 낮지만 개인 경쟁력은 뛰어난 분들이 있다.

▲정태옥=100석을 넘는 것은 최소한의 목표이다. 만약 제1당이 돼서 자유한국당에 우호적인 정당(무소속 포함)과 함께 150석을 넘긴다면 문재인 정부의 일방통행식 행보, 독주와 독선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수의 가치에 대한 공유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최소한 독주와 독선을 막자는 데 동의하는 사람들이(국회의원들이) 합쳐서 원내 과반이 되는 게 중요하다.


▲박용진=3당 구도와 현행 선거법을 전제로 얘기한다면 민주당은 과반 의석에 살짝 미치지 못할 것 같다. 140석 중후반대 정도의 1당이 될 경우 정국 주도권을 잃지는 말고 협력적 국정운영을 하라는 국민의 뜻이 담겼다고 본다.


현재 민주당의 의석은 128석이다. 민주당이 친정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을 포함하면 130석이다. 박 의원 주장은 현재 의석에서 '10석+α'를 더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셈이다. 박 의원의 총선 전망을 듣던 임 의원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임 의원은 의정활동 경력은 상대적으로 짧지만 여의도 정치 경력은 25년에 달한다. 제3당 사무총장인 그는 정치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공천을 둘러싼 정당의 불협화음이 선거구도 변화로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임재훈=최고의 변수는 공천갈등이다. 이명박 정부 집권 초기인 2008년도 총선에서는 여당이 180석~200석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친박연대'가 나오는 등 공천 갈등이 엄청났다. 19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압승할 분위기였는데 공천이 엉망이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올해 연말, 내년 초 공천 갈등이 점입가경일 것이다.


임 의원 얘기에 잠시 웃음꽃이 번졌다. 냉철한 분석을 해달라고 했더니 '희망사항'을 얘기한다는 다른 의원의 지적도 이어졌다. 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선거에서 승리 가능성이 커지는 정당일수록 공천 잡음을 피하기 어렵다. 이번에는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는 차기 대선 구도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견해를 들어봤다.


▲박용진=황교안 대표 등 지금 대선주자들은 별로 의미 없다. 유승민, 안철수 이런 분들도 이미 국민이 재는 엄중한 저울 위에 한번 무게를 달아봤다. 이대로 가면 '한국판 트럼프'가 나올 수도 있다. 포퓰리즘(Populism)이 판을 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쪽을 얘기한다면) 국민은 합리적인 우파, 스마트한 보수세력을 바란다. 헤럴드경제 전 회장(홍정욱), 그런 정도 사람은 주목받을 수 있다. 지난번에 고(故)노회찬 의원을 비하하는 발언만 하지 않았더라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유력한 대선주자로) 살아 있었을 것이다.


박 의원에게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세력)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이 누구인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니 이런 대답이 나왔다. 현재 지지율과 무관하게 대선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는 인물은 누구인지 얘기해달라는 요구였다. 정 의원은 박 의원 주장에 반론을 제기했다.


▲정태옥=대통령이 되는 중요한 조건이 이전 대선에서 유력주자로 뛰지 않은 사람은 당선이 어렵다는 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경쟁하지 않고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아주 특이한 케이스다. 결국 다음 대통령 선거의 당선자는 현재의 유력주자 중 한 명이라는 의미다. (민주당 쪽을 얘기한다면) 문 대통령과 이미지가 겹치지 않는 이낙연 총리, 김부겸 전 장관 그런 분이….


정 의원은 문 대통령과 이미지가 겹치는 인물의 대선 파괴력을 낮게 봤다. 2022년 대선은 문재인 정부의 색깔과 겹치지 않은 인물이 경쟁력을 지닐 것이란 판단이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담당하고 있지만 정치인으로서 살아온 과정은 친문(친문재인)과 거리가 있다. 대구가 지역구인 김부겸 민주당 의원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대선 전망을 이어간 임 의원은 흥미로운 주장을 펼쳤다. 2022년 대선은 기업인 출신이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란 내용이다.


▲임재훈=기업가 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마 기성 정치권에 염증이 난 많은 국민이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업을 일구거나 경영을 해보거나 일자리 창출을 해본 사람이 국민에게 더 신뢰를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초선대담./윤동주 기자 doso7@

초선대담./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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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에 참여한 3명의 의원은 현역 정치인이다.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하면 1960년대 초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10년 터울이다. 세상은 변한다. 정치도 변화를 피하기 어렵다. 10년 후 그들은 어떤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초선 의원 대담을 마무리하면서 10년 후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얘기해달라고 부탁했다.


▲박용진=국회에 있지는 않을 것 같다. (정 의원이 "청와대에 있겠네"라고 한 마디 거든다.) 제가 10년마다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 앞으로도 세상에 대한 관심은 있을테니 어디서 정치 기획사를 하고 있든지(웃음), 국회 경험을 갖고 뭔가를 하고 있겠죠.


▲정태옥=10년 전에 제가 지금의 모습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하나 꿈이 있다면 10년이 지나기 전까지 한국당이 집권해서 안정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내가 현역(국회의원)이거나 아니거나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


▲임재훈=(검은색 수첩을 보여주며) 이런 수첩이 25권이 있다. 제가 이 바닥에 들어와서 매해 한 권씩 작성했다. 사실은 일기장이다. 정치판 야사가 다 들어있다. 나중에 이 바닥을 떠난다면 책을 쓰고 싶다. 정치판 뒷담화가 많다.


작가로서의 삶을 살겠다는 의미일까. 임 의원에게는 또 다른 인생 목표가 있다. 임 의원은 1966년생으로 만 53세인데 조만간 할아버지가 된다. 그에게는 두 명의 입양한 탈북민 자녀가 있다. 그의 개인사를 언급하는 이유는 10년 후의 삶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치를 하는 이유,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임재훈=제가 8월 말이면 할아버지가 된다. (통일이 된다면 좋겠지만 현재의 체제가 유지되는 것을 가정할 때) 지금 추세대로라면 10년 뒤에는 탈북민이 10만 명 정도 될 것이다. 아마 탈북민 관련한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손주, 딸, 아들과 함께 하고 있지 않을까. 보람이 있을 것 같다.


임 의원 얘기와 함께 초선 의원 대담은 막을 내렸다. '예비 할아버지'의 소박한 꿈을 들은 이후 동료 의원들은 "임재훈 의원, 멋있다"면서 덕담을 건넸다. 이런 모습도 정치다. 정치가 항상 꽉 막힌 답답한 모습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정치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그 속에도 때로는 사이다처럼 속이 시원한, 유자차처럼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사연이 녹아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전진영 수습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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