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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3당, 초선의원 대담①]국회 여전히 대화·타협 실종…점수 잘 줘봐야 50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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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공전 "野 침대축구" "與 포용력 부족" 공방
패스트트랙이 상반기 모든 정치현안 삼켜버려
지도부 공천권 장악에 의원들 소신없는 '예스맨'으로
다음 총선은 경제에 대한 확실한 대안세우기 중요

초선대담./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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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하반기 한국정치는 달라질까. 내년 4월 제21대 총선에서 여야의 성적표는 어떨까. 이른바 '잠룡'으로 불리는 인물 중 2022년 대선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만한 정치인은 누구일까. 아시아경제는 '초선 의원 대담-한국정치 출구를 찾아서'라는 기획을 통해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글래드 호텔'에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을 대표하는 초선의원 3명을 만나 주요 궁금증과 관련한 견해를 들어봤다. 대담에 참여한 의원은 정무적인 감각이 검증된 이들이다. 올해 상반기 국회 상황을 돌아볼 때 이들 3명을 빼놓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박용진 3법'의 주인공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과 사법개혁특별위원을 역임한 정태옥 한국당 의원, 정계개편 방향타를 쥔 바른미래당 사무총장 임재훈 의원이다. -편집자주


[사회=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리=김혜민 기자, 전진영 수습기자] "'홍카×레오'가 정치권에서 화제인데 혹시 보셨나요."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 합동 방송에 대한 소감을 묻자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화답했다. "저에게는 경쟁매체들이라…." 박 의원의 '넉살' 좋은 대답에 초선 의원 대담 현장의 긴장된 분위기는 한결 누그러졌다.

그의 유튜브 채널인 '박용진 TV' 구독자는 5만8000명에 이른다. 박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 중 손꼽히는 유튜브 강자 중 한 명이다. 하지만 80만 구독자를 넘어선 노무현재단 유튜브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몸집 자체가 다르다. TV홍카콜라 구독자도 30만을 돌파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각각 진보와 보수 색채가 뚜렷한 인물이다.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차기 대선의 유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이념적으로 간극이 큰 두 사람도 한 공간에서 만나 합동 방송을 진행했는데 여야 정치의 복원은 왜 이리 어려운 것일까.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게 정치의 메커니즘인데 기본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올해도 절반 가까이 흘렀다. 2019년 상반기 국회를 결산하는 의미에서 여야 3당 의원들에게 국회 성적표를 '점수'로 매겨달라고 부탁했다.

▲정태옥 한국당 의원(이하 소속 정당, 직책 생략)=올해 상반기 가장 중요한 정치 과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아니겠는가. 패스트트랙으로 모든 정치현안이 삼켜진 한 해라고 본다. 국회가 대화와 토론을 하는 장인데 대화와 토론이 없었으니 점수를 줄 것도 없는 상황이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하 소속정당, 직책 생략)=국회 점수를 후하게 줄 수는 없다. 국회가 갈등을 조정하고 분쟁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갈등과 대립이 증폭되는 상황으로 가고 있으니…. 국회 점수는 59점, 과락의 위기가 왔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이하 소속정당, 직책 생략)=헌정 사상 패스트트랙이 처리된 것은 세월호, 유치원 3법, 선거제 등 3회밖에 되지 않는데 저는 2회나 참여했다. 바른미래당은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캐스팅보터'로써 존재감을 발휘했다. 굳이 (상반기 국회의) 점수를 매긴다면 50점 정도 주고 싶다.

초선대담./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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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현안을 둘러싼 여야 의원들의 대담에서 '불꽃 튀는(?)' 설전이 빠질 수 있겠는가. 이날도 국회 공전의 책임과 관련해 '제1야당의 침대축구'라는 지적과 '여당의 포용력 부족' 때문이라는 반박이 오갔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이 대화로 접점을 찾는 자리에서 '남의 탓' 발언만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정 의원은 국회가 생산적인 논의를 하지 못하는 이유와 관련해 경청할 만한 주장을 펼쳤다.


▲정태옥=의원들이 너무 당에 충성을 많이 한다. 당이 지시하면 '돌격 앞으로' 자세로 행동에 나선다. 자기 소신과 관계없이 그렇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그렇고 민주당도 그렇고 당의 그립(grip)이 너무 강한 상태에서 복종하는 이유는 공천권을 지도부가 장악하고 있는 데서 시작한다. 공천과정의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


정 의원 주장은 국회의원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다. 한국 정치의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새로 구성될 21대 국회는 근본적으로 달라질까. 국민의 희망을 복원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만약 본인이 당 대표에 준하는 권한을 갖게 된다면"이라는 전제로 21대 총선의 승리 비법을 갖고 있는지 물어봤다.


▲박용진=한국정치는 내용적으로도 생물학적으로 나이를 많이 먹었다. 진짜로 세대교체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일반인 중에서 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26%인데 2030세대 국회의원은 1%에 불과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할 때 나이가 몇 살인가. (이 대표는 만 42세인 1995년 서울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당시는 김대중 정부 시절이다. 40대 초반의 나이인데 수도서울의 부시장에 중용됐다.) 지금은 50대가 서울시 부시장을 담당한다. 어떻게 거꾸로 갈 수 있는가.


옛날 정치가 젊은 세대의 문호 개방에 더 적극적이었다는 얘기다. 박 의원도 20대인 19년 전 국회의원에 처음으로 도전한 바 있다. 그는 내년이면 50세가 되는데 여전히 민주당에서 가장 젊은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여야는 모두 선거 때 젊은 세대의 표심을 잡고자 노력하지만 정작 공직선거에서 후보를 정할 때는 '그들만의 리그'를 이어가고 있다.


▲박용진=1996년과 2000년 총선 때 두 번에 걸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젊은 피 수혈이라는 과감한 정치실험을 했다. 당시 정치권에 들어온 30대 초반 젊은이들이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고 평가한다면 2020년 대한민국 30대 초반 젊은이들은 그보다 더 훌륭한 자질이 있다.


▲임재훈=박 의원이 과거 경험까지 말씀해주셨는데 제가 정치권에서 실무자 생활을 시작한 게 사실은 25년 전으로 당시 28세의 나이였다. 공천 심사위원을 네 번 해봤는데 선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조기 공천이다. 최소한 후보 등록 한 두 달 전에는 공천을 마무리해서 유권자의 진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공천 혁명의 시작이다.


▲정태옥=우리는 개인이 처한 상황이 어떻든 간에 앞 세대보다는 더 잘 살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우리 50대를 보면 자녀들이 자기 세대보다 더 잘 살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으로 지지율을 올리는 게 아니라 경제에 대한 확실한 대안을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전진영 수습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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