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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극진 대접했던 김정은…조문단 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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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DJ 서거·정주영 별세 때 조문단 파견
김정은, 친서로 이 여사 평양 초대·예우
조문단 통해 남북관계 경색 물꼬 가능성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이 여사는 그간 노환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아 왔다. 1922년 태어난 이 여사는 대표적 여성운동가로 활동하다 1962년 고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해 정치적 동지로서 격변의 현대사를 함께했다. 사진은 2000년 6월 13일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이 여사는 그간 노환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아 왔다. 1922년 태어난 이 여사는 대표적 여성운동가로 활동하다 1962년 고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해 정치적 동지로서 격변의 현대사를 함께했다. 사진은 2000년 6월 13일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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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헌신했던 이희호 여사가 별세하면서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별세했을 때 조문단을 보냈다. 조문단이 서울을 찾을 경우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진다.


북한은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다음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내고 특사 조의방문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사흘 뒤인 8월 21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특사 조의방문단이 특별기로 서울에 도착했다.

조문단은 방한 첫날 조의를 표하고, 이틀째인 22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만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첫 남북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23일에는 청와대에서 당시 이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조문단으로 왔지만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사실상 특사 임무까지 수행한 셈이다. 북한의 조문단 구성과 파견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 2월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미국은 물론 한국과도 모든 대화 창구를 닫아놓은 상황에서 조문단 파견은 정세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공개적으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하는 등 대화 재개에 총력을 쏟고 있어 북한의 조문단이 서울을 찾을 경우 대화 테이블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북유럽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오는 16일 귀국할 예정이다. 사회장으로 치러지는 이 여사의 장례식 발인은 14일이어서 조문단과 문 대통령의 만남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서울에 남아 있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물론 서훈 국정원장과의 면담은 가능하다. 2009년에 대남사업을 담당하던 김 부장이 온 것처럼 이번에도 북측의 통전부장이 조문단에 포함된다면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의 접촉도 기대된다. 하노이 회담 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물러나고 새로 부임한 장금철 통전부장의 대남 데뷔전 가능성도 주목된다.

북한의 조문단 파견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이 여사를 평양으로 초청해 극진히 예우한 바 있다. 이 여사는 2011년 12월 26일 김 국방위원장의 조문을 위해 평양을 찾아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상주 김 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만난 첫 남한 인사였다. 북한은 이 여사의 숙소로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사용한 백화원초대소를 제공하는 등 예우에 만전을 기울였다. 이 여사는 김 위원장의 초대로 2015년 8월에도 북한을 다녀왔다.


다만 북한이 조문단 파견보다는 조의 표명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북한이 남한을 향해 비난하는 상황과 맞물려 부담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는 김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만 보냈다. 조전을 보낸 후 불과 4시간만에 북한은 제2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2003년 8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사망했을 때도 조문단을 보내지 않은 채 금강산 등에서 추모행사를 했다. 2001년 3월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별세했을 때는 송호경 당시 아태 부위원장 겸 통전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조문단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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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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