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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뛰는 이커머스 MD…인센티브만 1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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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능력이 곧 e커머스 매출로 직결
수천개 파트너 관리하며 최저가 경쟁
월 또는 반기, 연간 인센티브 지급
인력 유출 막기 위해 파격 혜택까지

몸값 뛰는 이커머스 MD…인센티브만 1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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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e커머스기업 티몬은 최근 분기별 우수 상품기획자(MD)들의 실적을 평가하면서 최우수 실적을 달성한 MD의 연봉을 1000만원 인상했다. 부문별로 실적이 우수한 MD들에게는 포상휴가로 항공권과 숙박권을 줬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위메프 출신 이진원 부사장이 영업을 총괄한 이후 날짜별 할인 이벤트를 도입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사내 MD 조직의 위상도 높아졌다.


#위메프의 경우 주기적으로 신입 공채를 통해 MD를 충원하고 있다. 지난해 선발한 신입 208명 중 MD로 근무 중인 직원이 98명에 달한다. 위메프는 MD교육실이라는 신입 MD 육성 조직에서 3개월간 카테고리별 팀장들이 공정거래나 법규, 딜 올리기, 디자인, 영업 전화 노하우 등을 가르친다.

e커머스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MD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각 사에서 유능한 MD를 붙잡기 위해 파격적인 대우에 나서고 유망 MD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 MD의 활약이 매출로 직결되고, MD들의 역량이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MD 사수책은 '인센티브'= 신입 MD의 초봉은 3000만원대 초ㆍ중반이지만 경력직 MD의 연봉은 천차만별이다. 성과 측정 기준인 매출 목표는 회사가 전년 대비 성장률ㆍ시즌별 이슈 등을 고려해 제시하고 MD가 조율하는 방식으로 설정한다. 최상위 성과자들에게 지급되는 인센티브는 월급을 뛰어넘고 반기 기준으로 최고 1000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MD의 역량이 회사의 매출을 만드는 원동력이기 때문에 적절한 보상은 필수다. 매년 업체들은 성장 전략에 맞게 인센티브 정책을 조정한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성장하자 오프라인 업체까지 e커머스 MD를 확보하느라 분주하다. 업계 관계자는 "헤드헌터를 통해 대기업부터 중소 규모 기업들까지 e커머스 MD를 유치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내부에서도 인력 유출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경력 상시 채용만으로는 부족한 인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신입 MD를 공채로 뽑아 육성하기도 한다. 티몬도 지난 2월에 이어 6월까지 올해만 두 번의 신입 MD 공채를 진행했다. 티몬은 3주간 계약직으로 기초 직무를 가르친 후 8주에 걸쳐 아웃바운드 영업과 딜을 등록하는 실무 교육을 진행한다.

◆수천 개 파트너 관리= e커머스 MD는 제조업체들이 만든 상품을 소싱하고 파트너사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한다. 티몬의 '티몬데이'나 위메프의 '66특가' 등 이벤트나 특가상품을 기획하고 판매 전략을 세우는 것도 MD의 역할이다. 파트너사의 상품을 어떻게 판매할지 기획하고 파트너사와 상품 가격, 매출 목표 등을 조율하는 역할도 도맡는다. 업계에서는 MD를 '뭐든지 다 한다'의 약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제조사나 백화점ㆍ마트에도 MD가 있지만 e커머스 MD들은 한정된 공간에서 상품을 보여주는 오프라인 MD와 다르게 더 많은 파트너사를 상대해야 한다. 현역 과장급 MD는 "오프라인 판매점에서는 인기 상품만 매대에 진열하고 밀어주지만 온라인은 공간의 제약이 없다"며 "MD 한 명이 입점 파트너사 1000개와 파트너사의 수백 개나 되는 상품까지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상품을 보고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말리는 가격 전쟁, 당분간 계속될 듯= e커머스는 날마다, 시간대별로 다양한 기획전을 진행하기 때문에 노출할 수 있는 상품 수가 훨씬 많다. 인지도가 낮은 소상공인들이 만든 상품이라도 눈에 띄는 곳에 노출될 기회가 많다. 제조업체에서 e커머스 MD로 이직한 A씨는 "오프라인과 다르게 온라인에서는 소상공인 아이템도 잘 팔아서 레퍼런스만 쌓으면 이후 운영이 수월하다"며 "재고나 물류 비용에 대한 제약이 적고 웹페이지 구성만 바꾸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에서 구매를 판단할 때 핵심 요소는 '이미지와 가격'이다. 판매하는 상품에 맞게 이미지와 설명을 잘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 MD들은 타깃 고객 층을 겨냥한 판매 전략도 세운다. 가격에 예민한 고객들을 유입시키려면 가격 비교에서 우위에 설 수 있도록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하기도 한다. 30대 주부에게 분유를 판매하고 싶다면 맘카페에 분유 홍보 글을 직접 올리고 반응을 지켜보기도 한다.


e커머스 업체 간 가격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간대별 특가 행사나 데이 마케팅은 물론이고 조금이라도 더 싸게 파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위메프는 지난 5일 최저가 보상제를 모든 상품, 오픈마켓과 이커머스 전반으로 확대하면서 전면전을 예고했다. MD들은 최근의 e커머스 가격 경쟁은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고 강조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쉽게 사이트별 가격을 비교해볼 수 있는 데다 비슷한 상품을 취급하다 보니 가격 경쟁에서 뒤처지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MD는 "똑같은 상품을 팔다 보면 고객에게 가격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어 당분간은 가격 경쟁 기조가 지속되겠지만 극단적으로 경쟁에 임하다 보면 가랑이가 찢어질 수 있다"며 "결국 자체브랜드(PB)나 단독 상품 등을 기획하고 판매해야만 최저가 경쟁에서도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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