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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속 이탈리아…계속된 연정 내분에 총리 “호소 무시되면 물러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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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두 정치세력은 자신들의 과업을 인지해야 합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나는 간단히 나의 권한을 내려놓겠습니다." 유럽의회 선거 이후 재정지출을 둘러싼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립정부 내 세력갈등이 한층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6월 연정 출범 후부터 중재자 역할을 해온 주세페 콘테 총리가 결국 최후통첩을 날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콘테 총리는 3일(현지시간)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퓰리즘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반체제정당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이 싸움을 멈추지 않는다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나는 정부의 변화를 따라 최대한의 결단으로 총리직을 이어갈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나 혼자서는 이 같은 선택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정 지도자들에게 "명확한 선택을 해 줄 것을 바란다"며 "연정의 합의를 준수하면서 일할 생각이 있는 지 아니면 입장을 재고하길 원하는 지 말해달라"고 촉구했다.


콘테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연정 내 분열이 이어질 경우 정부가 지속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포퓰리즘 정부는 지난해 6월 공식 출범했으나, 연정을 구성한 두 정당의 지지기반, 주요 정책 등이 대치돼 지속적인 연대가능성에 의문이 잇따랐었다.


더욱이 기자회견은 지난달 말 유럽의회 선거에서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동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최대 정당으로 올라서고 오성운동이 3위로 떨어지는 등 격동의 한 주가 펼쳐진 직후에 이뤄져 더욱 눈길을 끈다. 승리에 힘입은 살비니 부총리는 최근 들어 경제성장을 위해 재정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그 일환으로 소득세율 인하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는 오는 5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재정평가도 앞두고 있는 상태다. EU집행위원회는 지난 주 이탈리아 정부에 과도한 공공부채 증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날 재정평가에서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하는 초과 재정적자 시정절차(EDP)에 나설 경우, 정치권은 물론 유럽 금융시장 전반의 혼선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분간 내 좌우명은 대화, 대화, 대화”라며 제재보다 대화를 선호한다는 뜻을 밝혔다.


FT는 "연정과 무관한 조반니 트리아 이탈리아 재무부 장관은 시장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이탈리아는 EU와 충돌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연정 내 두 정당은 잠재적으로 고통을 줄 수 있는 재정지출 삭감과 인기 없는 세금인상을 택할 것인지, 연립 내 갈등과 EU와의 마찰을 확대시킬 수 밖에 없는 방안을 택할 것인지를 두고 분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언론들은 두 정당이 결국 뒤돌아서게 되면 포퓰리즘 정부는 해체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9월 말 께 조기총선을 첨치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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