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국발 무역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을 지속했고, 미 국채 10년물은 21개월 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무역갈등이 장기화하며 글로벌 경기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 전반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기하강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경기둔화 우려와 정치적 불안정성 등이 반영되며 장중 한 때 사상 최저 수준인 -0.219%선을 기록했다. 2년물 금리와 10년물 간 스프레드는 2016년8월 이후 가장 커졌다.

AAA등급인 네덜란드 국채 10년물 금리 역시 -0.03%를 나타내며 2016년9월 기록했던 최저치(0.043%)에 근접했다.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의 국채금리도 사상 최저수준이다. 그리스의 경우 지난 주 10년물 금리가 50bp(1bp는 0.01%포인트)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미국발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한층 커진 탓이다. 엔화, 스위스프랑 등 안전통화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무역전쟁이 중국에 이어 멕시코, 인도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노스스타인베스트먼트의 에릭 쿠비 수석투자 담당자는 "채권시장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이 같은 압박들이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로존 국가들의 경우 유럽의회 선거 직후 정치적 혼란, 오는 6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앞둔 여파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ECB는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경기부양책인 장기저리대출프로그램(TLTRO)의 상세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2.07% 아래로 떨어지며 2017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심리적 지지선이라할 수 있는 2%대가 코 앞이다. 30년물 금리도 2016년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2년물 금리 역시 2017년12월 이후 최저까지 떨어진데다, 이날 하락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10년물 금리가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다른 국가들의 국채금리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시장 내에서는 향후 경기가 빠른 속도로 하강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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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통신은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가 여전히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날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경제상황이 아닌, 안전자산을 선호한 결과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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