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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금융 사이클이 유발…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 동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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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 기조연설

클라우디오 보리오 국제결제은행 통화경제국장 "각 국가의 정책 공조 필요"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1980년 중반 이전의 경기 침체는 주로 인플레이션에 의해 유발된 것이라면, 1980년대 이후에는 금융사이클에 의해 유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사이클은 경기 침체 발생을 예고하는 점에서 중요한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개별 국가의 금융 사이클이 글로벌 금융사이클과 동조화하는 경향이 확대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클라우디오 보리오(Claudio Borio)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은 3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년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은 견해를 밝히며, 글로벌 금융 리스크 전이에 따른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각 국가의 통화ㆍ재정건전성 정책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리오 국장은 이날 '금융사이클의 두 가지 유형인 역내 및 글로벌 금융사이클의 특징 및 관계, 금융사이클의 동인, 정책적 시사점'에 대해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금융사이클은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예고하는 정보를 지닌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역내 및 글로벌 금융사이클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역내 및 글로벌 금융사이클은 경기 팽창기에 축적되며 경기 수축기에 위험이 현재화 되는 경기순응적 특성을 보인다는 것이 공통점"이라며 "차이점은 "역내 금융사이클이 기본적으로 신용, 부동산 가격의 급등 등으로부터 유발되는 은행부실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면, 글로벌 금융사이클은 국가간 자본이동과 이에 따른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 가격의 변화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보리오 국장은 "개별 국가들의 금융사이클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동조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사이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국가간 신용 흐름이 국내 신용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사이클의 동인으로는 VIX(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S&P 500 지수옵션의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로 대변되는 리스크 선호, 달러화 가치 변동, 미국 통화정책 등을 꼽았다.


그는 "이 중에서 미 달러화 가치만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모두 글로벌 금융사이클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의 통화정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글로벌 금융사이클과 정의 관계였으나 위기 이후에는 역의 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사이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경기 변동의 성격도 변화한 것으로 보임에 따라 정책 당국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1980년 중반 이전의 경기 침체는 주로 인플레이션에 의해 유발된 것이라면 이후에는 금융사이클에 의해 유발된 것으로 성격이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미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지속으로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이 확대되고 있으며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신흥국 금융기관의 레버리지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금융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정책 당국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금융사이클의 국가간 전이의 부작용을 줄일 통화·재정·건전성정책 간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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