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힘없이 무너진 증시…6월은?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기업 실적 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달 국내 증시가 힘없이 무너졌다. 올들어 예상 밖 랠리를 이어가던 지수는 한 달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연초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이번달에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미·중 무역분쟁의 방향을 결정할 여러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어 증시 변동성도 그만큼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7.4%, 7.7% 급락했다. 특히 코스피는 올들어 4월까지 꾸준히 상승하며 160포인트 넘게 올랐지만 지난 한 달간 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올 초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지난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사라진 시가총액만 124조7400억원에 달한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가 가장 컸다. 기업들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데다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신흥국(EM)지수에서 중국 A주 비중을 확대한 점도 외국인 이탈을 부추겼다. 올해 들어 순매수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서 2조4389억원, 코스닥에서 5773억원을 팔아치우며 모두 3조162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선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증시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먼저 이달 말에 열리는 G20 정상회담을 주목하고 있다. 양국 간 정상회담을 통해 긴장이 심화될 수도 있지만 해법이 도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과 같은 급락장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낮지만 변수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보수적인 운용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다수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월 가장 무게감 있는 이벤트는 G20 정상회담이 되겠지만 국내 증시의 이슈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리스크 지표의 상승과 경기 모멘텀 지표의 하락은 추적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며 "무역분쟁과 관련된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제외한다면 현재 국내 증시가 바닥이랄 순 있지만 전략적 관점에서 최소한의 신중함은 요구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장기화 국면이고 이달 말 미·중 정상이 만난다하더라도 극적 합의가 쉽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합의 기대는 이미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투자자를 속여왔다"면서 "6월 증시는 막연한 반등 가능성과 혹시 모를 패닉 상황의 재현 가능성을 모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부정적인 이슈가 국내 증시에 상당히 반영된 만큼 이번달엔 국내 증시의 반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고점 이후 하락 과정을 보면 단기 급락 이후 50% 되돌림 국면이 전개됐다"며 "저점인 2000선에서 단기 지지력을 기대할 수 있고 이번에도 이를 바탕으로 단기 반등 시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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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미·중 무역분쟁은 이달 G20 회의를 전후해 진정되고 이후 변수의 상수화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각국이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부양정책을 선택하는 기간에 뒤로 물러서는 것보다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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