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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노노(勞勞) 갈등'에 ‘새우등’ 터진 건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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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건설노동자 200만여명 사상 최고치
건설수주는 3분기 연속 전년 대비 10%p 감소
노조 간 다툼에 공사 현장 마비까지…마땅한 대책도 없어 '울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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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최호경 수습기자] 건설업계 불황이 계속되면서 노노(勞勞)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자기네 조합원을 고용하라면서 건설현장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것은 예사다. 노조원끼리 다퉈 현장이 마비되는 사건까지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건설업체들은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노동자는 200만여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반면, 건설수주는 지난 2017년 하반기 이후 3분기 연속 전년 대비 10%p 이상 감소했다. 건설 노동자는 느는데 일감은 줄면서 이를 차지하려는 노조 간 경쟁이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강남 개포8단지 재건축현장에서는 한국노총 건설노조 조합원이 고용을 촉구하며 66시간 동안 크레인 고공 농성을 벌이다 지난달 29일 경찰에 체포됐다. 앞서 민주노총 측이 한국노총 소속 근로자들의 출입을 막아서며 한국노총 조합원과 한 달째 대치 중이었다. 고공 농성에 나선 조합원은 재건축 현장에서 업체와 교섭을 담당했던 간부로, 조합원들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데 대해 책임감을 느껴 농성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2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건설노조 총파업 사전대회를 마치고 본대회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날 건설노조는 건설현장 청춘 일자리 창출과 건설근로자법 개정, 노동기본권 쟁취, 고용안정, 임금인상 등을 요구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2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건설노조 총파업 사전대회를 마치고 본대회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날 건설노조는 건설현장 청춘 일자리 창출과 건설근로자법 개정, 노동기본권 쟁취, 고용안정, 임금인상 등을 요구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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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의 일감 수주를 놓고 노동자들이 몸싸움을 벌인 사건도 있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건설 노동자 10여명이 몸싸움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노동자 4명이 얼굴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기 평택시 일대 아파트, 초등학교 신축 건설현장에서 조합원 고용을 요구하며 공사를 방해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 경기지부 간부 조합원들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처럼 계속되는 건설업계 불황 때문에 촉발된 '노노 갈등'은 갈수록 심화되는 추세다. 특히 각 노조 조합원들의 물리적 충돌까지 이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건설노조에 끌려가는 대한민국 건설시장, 국민들은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5만명 가까운 동의를 얻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노조원 고용 강요하며 건설공사 방해 이대로 두시렵니까?'라는 제목의 청원글도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노노 갈등을 두고 정부 차원의 중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노 갈등이 엉뚱하게 해당 건설 공사의 중단이나 차질로 이어져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중재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노사 갈등과 마찬가지로 노노 갈등도 당사자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제3자, 정부 등이 나서서 중재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최호경 수습기자 ch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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